앱에서 열기
포리
4.0
5개월

보통 일식 카레를 외식으로 즐기지 않는 편이다. (예외: 코코이찌방 토마토아스파라거스 오무+가라아게3조각 추가ver 좋아함.. 추억의 야근푸드;;;) 그런데? 뭔가 예상치도 못하게 제주도에서 카레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생겨버린 기분이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 숙소 체크인을 하고, 사장님의 권유로 (그래도 저녁은 드셔야죠!!) 마감 10분 전에 서둘러 방문한 톰톰카레. 일단 들어서자마자 어린이 손님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마다 미니인간 친구들이 각자 한자리씩 꿰차고 앉아 제 몫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닳고 닳아 테이프가 붙여졌지만 너덜한 메뉴판, 이게 뭐라고 너무 정감이 갔다. 메뉴로는 정말 딱 단순한 구성의 한그릇 카레만 가득했다. 자리에서 가게를 둘러보는데 내가 지금 일본의 한 가게에 와 있나..? 싶은 착각이 들었다. 공간이 무척이나 따듯한데.., 뭐지? 먹어보지도 않았는데 여긴 가짜 음식을 만들어 파는 곳이 분명 아닐 거란 게 너무나 숨쉬듯 당연하게 느껴져;;; 뭔가 되게 착하고 좋은 사람 만나게 되면 단박에 보자마자 그 인간성이 느껴질 때의 감각이랄까 ㅎㅎㅎ 암튼… 배가 아주 막 고프지 않아서, 그냥(?) 야채 카레를 시켜 먹었는데, 어디 먼 곳에서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을 얻어먹은 듯 속이 든든히 채워져 기분이 좋았답니다. 음식과 공간이 주는 환대, 성실의 에너지를 다시금 느끼고 생각해본 날 ! !!! !!

톰톰 카레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1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