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어르신들이 조용히, 일상적으로 식사하고 계신 모습에 헉 여기 맛집이네! 하는 느낌이 확 왔다. 기대에 차서 옥돔무국, 그리고 갈치국을 한입 떴는데 캬. 맛있다. 달지 않게 달고 맵지 않게 시원한 맛에 고독한 미식가 빙의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순식간에 반찬까지 싹 비웠다. 그러고보니 통영에서 먹었던 물메기탕도 떠오른다. 어릴 때 생선을 너무 좋아해서 아빠가 어부한테 시집보낸다고 놀렸었는데 정말이지 바닷가로 시집와 이런 산지 생물 맨날 먹고싶네. 핸섬한 마도로스 어디 안계신가요. (?????) (주방에서 위생모 쓰고 일하시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더 호감이었구요, 국에 들어가는 옥돔은 당연히 국내산이고 구이는 달라지는 듯요.)
한라식당
제주 제주시 광양9길 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