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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지
3.5
5개월

을지로 골목에서 만난 일본식 감성 – 아소토 베이커리 저녁 평냉 한 그릇이 어쩐지 허전하게 끝난 날. 을지로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소토 베이커리’. 위치도 묘하고 외관도 조용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법한데, 그 안을 들여다보니 꽤 신경 써서 만든 빵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찾아보니 일본식 베이커리를 표방한 곳이고, 대표 메뉴는 메론빵과 당고빵. 메론빵은 진짜 일본 고급 카페에서나 볼 법한 비주얼이고, 크림빵은 한눈에 봐도 ‘빨리 먹어야 맛있겠다’ 싶은 촉촉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소금빵도 종류가 여러 가지지만, 이날은 굳이 손이 가지 않았고 당고빵은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워 패스하게 됩니다. 결국 골라든 건 메론빵, 크림빵, 그리고 카레빵. 특히 메론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일본 도쿄 오다이바 쪽 디저트 카페를 떠올리게 할 만큼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크림빵은 가게 나와 바로 먹었는데, 차갑게 보관된 크림이 퍼석하지 않고 탱글한 질감이라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빵 자체의 밀도도 좋아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디저트가 됩니다. 술 마시기 전, 아니면 술 마신 뒤에도 충분히 어울릴 수 있는 빵. 야식으로도, 낮간식으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포장만 해도 소소하게 만족감을 주는 집이었습니다. 을지로 골목 어딘가, 의외의 장소에서 일본 감성을 담은 빵을 만나고 싶다면 아소토 베이커리는 한 번쯤 들어가 볼 가치가 있습니다

아소토 베이커리

서울 중구 수표로10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