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여의도
한국화된 팬시한 초밥집 이 짧은 한 문장을 입에 올리는 순간부터, 이미 절반의 평은 끝나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화”와 “팬시함”이라니. 듣기만 해도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고, 누군가는 얼굴을 찌푸리겠지요. 과연 그것들이 부정적인가? 네,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다만 세상일이 늘 그렇듯, 어떤 말이 부정적이라는 사실이 곧바로 어떤 맛이 “나쁘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집이 기본 대기 30분, 길면 1시간까지도 ... 더보기
스시 지현
서울 마포구 동교로 227-7
연남으로 갈까요, 홍대쪽으로 갈까요, 차라리 연희동으로 갈까요 고길동 형님이 어딘가에서 부르시던 그 노래 가사처럼, 이 동네를 걷다 보면 사람 마음이란 늘 세 갈래 길목에서 서성이고 맙니다. 그럴 때마다, 마치 “그래, 일단 여기서 숨 한번 고르고 생각하자” 하고 손짓하는 듯한 가게가 하나 있으니, 연남에서 길 잃기 직전의 나침반 같은 존재, 바로 코메아벨렘입니다. 상호가 영 수상해 호기심을 못 이기고 찾아보니, 뜻은 대... 더보기
코메아벨렘
서울 마포구 동교로46길 42-3
아마도 오늘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식은 늘 짧고, 사람 마음은 그 뒤를 늦게 따라가죠. 지난주에 급히 시간을 내서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닭꼬치가 흔해졌습니다. 전성기라고 해도 될 만큼, 어디를 가든 일본식 야키토리를 만납니다. 잘 굽는 집도 많고, 취향에 맞는 선택지도 넓습니다. 그런데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꼬치로 내는 집은 많지 않습니다. 닭이 넘치는 시절에 돼지의 자리는 더 좁아지기 마련이니까요... 더보기
락희돈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2길 86
맛있는 전반부 하지만 변화가 적은 후반부가 아쉽다. 약간 옅은 쇼유 스프에 사바의 맛이 꽤 고급스럽게 가미된 라멘. 그리고 사각사각 거리는 이 집 스프에 특화된 면발 까지. 처음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사바로 끝까지 밀고 가기엔. 사바의 맛 자체가 가진 휘발성이 있습니다. 사바는 묘하게 익숙해 질수록 부담 스러움이 다가오는 맛이 있죠, 후반부에 맛을 바꿔줄 궁리가 좀 더 있었으면 합니다. 청탕 계열이 어려운... 더보기
하나라멘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27-4
잡도리가 잘 된 커피와 디저트의 맛. 전반적으로 군더더기를 잘 잡은 집. 카페 내부 인테리어도 군더더기 없고 테이블 짱짱하고 의자 튼튼해서 편안합니다. 음식 맛은 되게 좋아도 테이블 덜컹 거리고 의자 삐걱 대면 좋은 맛도 희석이 되는데 이 집은 안정감이 있어서 좋습니다. 아메리카노도 산미와 쓴맛이 둘 다 느껴지는데 이게 중간에서 적당히 타협을 잘 한 느낌입니다. 휘낭시에 역시 하나 남은 카카오가 들어간 걸로 주문했고... 더보기
리밀 커피 & 밀리
서울 마포구 동교로22길 21
너무 큰 기대 때문에 아쉬웠던 집. 영업한지 꽤 된 홍대쪽 이자카야에 아쉬움이 생길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자리가 꽤 많았음에도 혼술 손님이라 화장실 바로 앞으로 보낸것 까지야 그럴수 있지만 화장실 문 열때마다 상쾌하지는 않은 냄시가...-.-;;; 크게 기대 안했던 사시미가 좋았습니다. 양이 좀 적나 했는데 생선 마다 숙성 상태가 다들 다른데 그게 절묘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가 ... 더보기
동꾼
서울 마포구 동교로22길 19
따끈 따끈 베이커리라는 제정신이 아닌 만화가 있는데, 거기에 나온 표현으로 치자면 "재빵"(재팬빵)을 파는 빵집. 은근히 기대를 하고 갔는데, 뭔가 미묘한 지점들이 있습니다. 빵자체의 맛 보다는 첨가된 것들의 맛에 더 신경을 쓰는 느낌. 빵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이런 빵들은 내용물이나 빵이나 비슷하게 싸구려 감성으로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더 맛있는 빵들인데, 속재료도 뭔가 정제된 맛이고 빵도 그냥 버터나 괜찮은 잼 발라... 더보기
아오이토리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8
소고기 격전지에 피어난 오리고기. 논현동 영동시장 윗 방향이 고급 소고기 집들이 즐비한데 그 사이에 훅 박혀 있습니다. 원강이나 마장동 박현규나 사실 인근에 거주하는 분들이 가기는 힘든 식당인데, 이 집은 그렇게 비싸지 않게 좋은 컨디션의 식당에서 꽤 고급 스러운 한끼를 할 수 있습니다. 부위에 맞게 정육이 세심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리 고기는 보통 양념이나 훈제가 되어 있어서 오리고기의 담백함 자체를 즐기는 경우가 별... 더보기
돌마리 유황 오리
서울 강남구 학동로6길 18
처음엔 여기서 크레페를 파는지도 몰랐습니다. 이름이 ‘돌담콩’이라서 뭔가 콩 들어간 디저트나 음료 쪽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철판 위에서 얇게 반죽을 펴고, 손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크레페가 완성되는 그 장면이 보입니다. 와플처럼 두툼한 간식이 아니라, 얇게 말아 쥐고 먹는 스타일이라 산책하다가 한 손에 들기 더 편한 쪽이죠. 위치는 덕수궁 돌담길 교차로 쪽이라 동선이 좋습니다. 걷다가 자연스럽게 멈... 더보기
카페 돌담콩
서울 중구 덕수궁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