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닭꼬치인가 어육 소시지인가?. 일본의 유명 주점 체인 토리키조쿠가 한국에 들어와서 연일 대행렬을 세우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올라온 사진을 봐도 그냥 저렴한 닭꼬치구나 싶었는데 워낙 이 집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의아했습니다. 거의 반년간 줄을 세우기에 뭔가 있나 하고 방문해 봤는데. 역시나… 일단 조리 상태도 이리 안좋을 일인가? 싶고, 조리 실력을 떠나거 근본적으로 닭고기 원물이 안좋습니다. 츠쿠네, 목살을 먼저 주문해 봤습니다. 둘 다 소금구이로. 츠쿠네는 퍽퍽한 어육 소시지 맛이 납니다. 그럼 목살은? 목살은 그래도 어육 소시지 중에선 좀 고급인 맥스봉 정도는 됩니다. 목살 특유의 꽈득한 식감은 전혀 없습니다. 둘 다 소금구이로 시켜서 그런가 하고 타래 소스가 들어간 걸로 2개 시켜 봅니다. 닭껍딱과 피닭다리살 꼬치. 일단 소스 자체가 드럽게 맛이 없습니다. 그리고 닭껍딱은 딱 겉에 탄 부분만 바삭하고 그냥 니글니글 합니다. 좀 이해하기 힘든… 조리법. 게다가 껍딱도 보들보들한 부위도 아니고 굉장히 두꺼운 부위만 모아 놓은듯 합니다. 닭다리 살은 그나마 낫지만, 다른 꼬치들이 워낙 개판이라 그렇고 동네에 잘하는 트럭 닭꼬치보다 원물이 안좋습니다. 살짝 식은 상태로 먹으니 뻣뻣합니다. 가격도 애매합니다. 2개에 5천원이니 개당 2500원인데, 홍대의 다른 야키토리집들보다 원물에서 확 밀립니다. 그리고 부위에 따라 다들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다른 고급 야키토리지들가도 3500원 정도하니 원물 차이만 따져도 크게 가성비가 있다 생각되딘 않습니다. 잘하는 동네 트럭 닭꼬치가 한개 3000~3500원 정도 하는데 그쪽이 원물도 더 좋고 양도 2개 합친것과 비슷하거나 더 많죠. 그리고 다른 요리들도 조리 상태를 보니 이건 뭔가 싶더군요. 특히 닭죽은 실소가… 술 가격은 저렴한게 맞습니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5천원. 다른 메가 사이즈 하이볼류는 650ml인데 5천원 가격적으로 충분히 좋습니다만, 기주 싸구려를 쓸수록 술을 잘 스까 주던가 바스푼 줘서 잘 쓰까 묵으라고 해야 하는데, 니트로는 절대 못마실 기주의 맛이 첫입에 너무 퍼집니다. 결국 먹고 남은 꼬치로 휘휘 저어줘야 했단… 젊은 분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가면 호평 일색이던데, 닭꼬치를 안먹어 본적은 없을테고… 아무리 정보를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이걸 2~3시간씩 대기해서 먹으면 열받을것 같은데… 싶었습니다.
토리키조쿠
서울 마포구 양화로21길 3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