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워낙 법원이나 법기술자들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서 인지 왠지 좀 고리타분하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지 않을까 억측을 해봤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아기자기 하고 퍼스널하며 뭔가 다락에 비밀기지에 쳐박혀 혼자만의 공간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그니쳐 목밀 위스키를 주문해 봤습니다. 버번 자체는 그냥 가격에 맞는 정도의 맛 정도로 생각되지만 다양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재미난 시도도 좋았구요. 다음에 와서도 또 다른 시그니쳐 버번을 추문할 듯 합니다. 그리고 계동 뮬을 시켜 보았는데, 이건 좀 미묘… 2층 구석에 문 닫고 앉아서 바깥에 지나가는 사람들 바라보며 버번 한잔 하는 풍류를 즐기기에 꽤 괜찮습니다. 시조라도 한수 읊어보고 싶더군요. 다음에 가면 헌재 판결문이라도 읊어 봐야 겠습니다.
법원
서울 종로구 창덕궁1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