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바로 앞에 24시간 영업하는 하동진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뻔한 체인점형 식당은 아니고, 밀면과 돼지국밥 등 부산 대표 음식들을 모아서 파는 곳입니다. 부산 분들에게 널리 알려진 집은 아닌 것을 보면 찐 부산 로컬식이라기보다는 조금 가볍게 풀어낸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저도 부산 사람이 아니라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부산 외 지역 사람들이 밀면이나 돼지국밥을 캐주얼하게 즐기기에는 꽤 괜찮은 식당이 아닌가 합니다. 이날은 밀면으로 주문했습니다. 사발이 아니라 무슨 다라이 같은 그릇에 나오는데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ㅎㅎ 육수에는 한약재 향이 들어가지만 꽤 옅은 편이고, 처음에는 살짝 심심한가 싶다가 굵은 다대기를 풀면 맛이 조금 선명해집니다. 면은 약간 얇고 부산의 유명 밀면집들보다 탄력은 부족하지만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함흥냉면이나 메밀면과는 확실히 다른 밀면 특유의 식감도 살아 있습니다. 먹고 나니 수육정식을 못 먹은 게 계속 아쉽네요. 돼지고기 고명에서 부산식으로 고기를 다루는 느낌이 조금 있었습니다. 밀면보다는 돼지국밥과 수육 추천이 많던데, 날씨가 덜 더워지면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하동진
서울 중구 다산로 25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