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젤라또 가게 중 하나인 스쿠퍼 삼각지점. 스쿠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작은 컵 하나를 주문해도 세 가지 맛을 고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젤라또를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반가운 구성입니다. 현재도 컵과 콘 모두 기본 세 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박 딜참외 루비레드키위를 주문해 봅니다. 수박은 꽤 재미있습니다. 수박이라는 과일이 향이 강한 것도 아니고 단맛이 엄청나게 농축된 과일도 아니라 아이스크림으로 만들면 자칫 밋밋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여기 수박은 수분기 가득한 수박 한입을 베어 물었을 때의 느낌을 꽤 잘 잡아냅니다. 진한 과즙 맛을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시원하고 맑은 쪽을 살렸습니다. 딜참외는 개인적으로 스쿠퍼에서 가장 좋아하는 젤라또 중 하나입니다. 참외에 딜이라니 처음 들으면 굳이 왜? 싶은 조합인데 막상 먹으면 묘하게 궁합이 좋습니다. 참외 특유의 풋풋한 단내가 딜의 허브 향과 만나면서 훨씬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참외만 사용했다면 조금 단조로웠을 맛을 딜이 한 번 끌어올려 줍니다. 루비레드키위도 여름에 먹기 좋습니다. 새콤한 과일 계열을 하나 넣어두니 수박과 딜참외 사이에서 입안을 한번 씻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젤라또를 먹다 보면 꼭 진하고 묵직해야 맛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쿠퍼의 좋은 점은 특히 이런 계절 과일 메뉴에서 나옵니다. 한 컵을 다 먹고 난 뒤 입안이 무겁게 남기보다는 조금 더 산뜻하게 끝나는 편입니다.
스쿠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길 3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