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뮤즈부쉬를 시작할 때부터 여기 맛이 새롭기보다는 메뉴 설명 그대로 단순하고 다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피스타치오 줄기상추는 피쵸+로메인 정직하게 다진맛, 초당 옥수수 바지락은 삼송빵집 옥수수빵, 푸아그라 복숭아는 복숭아 단맛이 강하다 마지막에 푸아그라 살짝, 구제르(Gougère)도 그뤼에르, 레지아노 치즈 쨍한 맛이 바로 치고 올라와요. 애피타이저 “여름해산물, 토마토”에서는 약간 이탈리안으로 갔다가 “전복, 계란, 생유바”에서는 차완무시같은 일식으로 갔다가 식전빵은 르방 발효종 + 반죽에 막걸리 페이스트가 들어가서 한식 술빵 느낌이 더 나는데 같이 나오는 컴파운드 버터도 봄나물 맛이 너무 강했어요 🥹 전복이나 해산물은 잘 익혀내고 맛있었어요! 놀라움과 새로움이 없었다 뿐이지.. 메인 생선, 양고기, 갈비살 전부 잘 굽고 수비드도 잘하고 맛은 있었는데 2스타의 기대감을 충족시킬만큼은 아니었던거 같아요 ㅎㅎ 양젖 치즈 디저트는 맛이 강할까봐 꽁테로 변경했는데 여전히 꼬리한 맛이 진해서 한입밖에 못먹고 초코 스플레에 라임 + 된장은 시도는 좋았으나 된장+초코 조합은 음.. 카라멜, 까눌레도 너무 달았고 초코 바나나 케이크가 제일 나았네요 ㅎㅎ 미슐랭 가이드 설명 나중에 찾아보니 “복잡한 맛을 표현하기보다 식재료의 특성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셰프의 감각과 스킬은 알렌만의 강점이자 흥미로운 다이닝 포인트” 라는데 한국 식재료를 활용해서 직선적인 하나의 맛을 단순하고 강하게 전달하는 부분이 플러스 포인트였나 싶습니다. 일반 다이닝이었으면 괜찮았겠으나 2스타여서 (-)포인트라면 -데운 식전빵과 전복, 계란, 생유바를 동시에 서빙 -메인 셰어 플레이트 설거지가 덜되어 교체 요청 -예약시 생일 레터링 메모 누락해서 케이크 다시 서빙 -이제 브레이크타임이라며 재촉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눈치가 보이게 주변 정리 사실 지인분 최애 단골집이라고도 하고 평일 런치에도 혼자 즐기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파인다이닝의 경우는 맛을 표현해내는 디테일 하나로 호불호가 더 갈리는가 봅니다 ㅎㅎ 아뮤즈부쉬와 식전빵부터 너무 맛있어서 더 먹고싶으면 본인 취향에 맞는 곳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섬세하고 은은한 맛을 좋아해서 알렌은 한번 경험해보았다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미식은 경험이니깐요 :)
알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1 센터필드 EAST 2층 2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