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할 때부터 가야지 가야지 마음먹고 있던 녹사평 봉비방에 방문. 서울에 흔치 않은 프렌치 브런치. 여럿이 가서 많은 메뉴를 맛보았다. 베스트 메뉴는 치킨 스테이크와 퀴노아 샐러드. 치킨 스테이크의 경우 렌틸 콩이 잔뜩 들어간 그레이비 소스 좋았다. 처빌, 연근, 렌즈콩 등으로 부드러운 요리에 다양한 식감을 더한 간단하지만 세심한 아이디어들이 좋았다. 퀴노아 샐러드는 라브네 치즈를 써 중동 느낌이 물씬 났는데 채소는 온통 민트 샐러드에 가까워 새로웠다. 넛츠와 말린 크렌베리의 식감이 민트+퀴노아+치즈의 맛과 잘 어울렸다. 궁금했던 프랑스식 대파 요리는 프렌치 느낌은 약했지만 국내 공수 재료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잘 디벨롭한 느낌이었다. 프랑스 현지에서 리크를 원재료로 만드는 푸아르 베니그레뜨는 일반적으로 비프 스톡 등에 오래 우린 깊은 맛에 산도 높은 드레싱으로 복합적인 말을 내는 특징을 가진다. 개인적으로 서울 집에서 대파로 따라해봤는데 7-80%는 재현이 가능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봉비방에서는 어니언 플레이크의 향과 식감으로 한국인에게 체트키를 썼다. 이외에도 판체타, 치즈 그리고 피스타치오 퓨레를 그린 오일처럼 활용한 방법으로 풍미와 비주얼을 확보했다. 연어 그라브락스, 뇨끼, 크림 브륄레는 평범+무난했다. 라구 파스타, 파테는 기대 이하였다. 특히 라구 파스타는 신경을 크게 쓰지 못한 퀄리티였다. 직접 반든 사워도우 맛은 일품이다. 맛있는 와인 뿐만 아니라 맥주도 다양하다. 브레이크타임 없는 낮술 와인바라 너무 좋다. 분위기도 굿.
봉비방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3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