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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추천해요

2년

한남동에서 놀던 중 간단하게 한 끼 하러 들른 브런치 집. 이태원의 유명한 B피자집 바로 옆에 있다. 내부는 아담하고 깔끔했다. 안쪽 주방은 오픈되어 있어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고백하자면 아보카도의 맛을 잘 모른다. 사람들이 이걸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몰랐던 음식 중 하나가 아보카도. 그러나 이 곳에서 나는 아보카도의 맛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주문한 것은 아보카도 롤과 아보카도 토스트 + 토마토 스프 세트. 아보카도 롤은 내용물이 실하고 밥은 가장자리에 얇게 싸여있어 딱 봐도 헤비하지 않고 건강해보인다. 실제로 먹어보면 맛도 건강하다. 간이 거의 없는데 향이 매우 좋다. 이 롤을 먹으면서 아보카도의 향이 이런 거구나, 이런 맛으로 먹는 거구나 하는 것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함께 나온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맛과 풍미. 음식과 소스가 아주 맛있게 잘 어울린다. 아보카도 토스트는.. 보기엔 예뻤지만 먹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 뭉개지고 부서져 내려서 '칼로 썬다'는 행동이 무의미해지는 느낌? 전쟁같은 식사를 하게 만드는 친구였다. 만약 재방을 한다면 이 음식은 주문하지 않을 것이다. 세트로 같이 주문한 토마토 스프는 간이 굉장히 슴슴했다. 선명한 색상이 주는 시각적 자극과 슴슴한 미각적 자극의 불일치가 굉장히 생소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맛있게 싹싹 긁어서 잘 먹었다. 아보카도 롤이나 포케를 좋아한다면 이태원 온 김에 한 번 들러볼 만한 좋은 음식점이라고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루트 에브리데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26-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