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고 정성들여 만든 음식이라는 느낌이 팍팍 느껴지는 중식당. 중식당이지만 외관도 내부 인테리어도 전형적인 동네 중식당의 형태는 아니다. 오히려 깔끔한 돈까스 가게 같은 느낌? 자리를 잡고 어향동고와 삼선짬뽕을 주문. 2명이 방문했는데 안쪽 큼직한 테이블로 안내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손님을 받는 데 있어 잔머리로 계산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주문을 받는 점원분의 표정과 말투, 억양에서 상쾌함이 묻어난다. 식사 경험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친절한 접객이 인상적이다. 음식 역시 훌륭하다. 삼선짬뽕은 매운맛은 적었고 간단하면서 해물이 풍부하게 들어있었다. 면도 너무 가늘지 않아서 씹는 식감이 살아있었다. 무엇보다 기본 메뉴인 짬뽕이라고 해서 고춧기름과 캡사이신 때려넣어 기름 둥둥 뜨고 맵기만 하거나 제대로 된 해산물을 쓰지 않아 비린내가 나거나 하는 게 전혀 없이 아주 깔끔한 맛을 가지면서도 푸짐하고 다채로운 맛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맛의 결은 어향동고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졌는데, 가위로 반을 잘라서 입에 넣어도 한 입 가득할 정도로 큼직한데 버섯도 고기소도 풍성하고 잡내 하나 없이 깔끔했다. 먹으면서 행복한 생각이 드는 그런 음식. 어쩌면 큰 기대가 없었기에 만족감이 더 충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한 내 선택을 스스로 칭찬하고 싶어지는, 그리고 또 와서 다른 메뉴들도 다 먹어보고 싶어지는 그런 가게를 발견한 기쁨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방배반점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16길 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