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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추천해요
2년

주말을 맞아 찾게 된 브런치 카페. 흔히들 행리단길로 부르는 화서문 방면이 아닌 창룡문 쪽에 위치한 대형 브런치 카페이다. 이 근방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곳인데 커피와 브런치도 맛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건물은 3층짜리 건물이고 지하 1층은 주차장이 있지만 이 곳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6대 정도만 댈 수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이고 카페 입구 앞에 2대 정도를 댈 수 있어 총 8대 주차가 가능한데 카페 규모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주차는 아예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한다는 생각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루프탑 층도 있는데 아직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아무도 이용하지 않았고 파라솔도 접혀있었다. 바람이 좀 덜 부는 밤이면 루프탑 야경이 예쁠 것 같다. 낮에는 아무래도 주변이 주택가 주거지역이다 보니 딱히 볼만한 건 없다. 루프탑 올라가는 계단이 다소 좁고 가파른 계단인 탓인지 루프탑 한정으로 노 키즈 존이다. 전체적으로 공간이 탁 트여있고 인테리어 디자인이 무리가 없이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요즘 카페들이 카공족과의 전쟁 중이지만 이 곳은 자리마다 콘센트도 충분하고 막아두거나 딱히 제한을 걸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커피 한 잔 주문해놓고 무한정 전기를 뽑아먹는 행위는 하지 말자. 워낙 핫한 곳이라 그런지 내내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선점이 된 상태라 그냥 중앙의 대형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은 정말 널찍해서 좋았다. 2시 좀 안 되는 시간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커피를 주문했다. 더치 커피와 라떼를 각각 주문했는데 둘 다 맛이 괜찮았다. 특히 더치 커피가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무게감 있는 맛이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두어 시간 후에 브런치와 음료를 추가로 주문했는데, 샐러드 파스타와 에그 베네딕트, 그리고 자몽 에이드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브런치 맛이 아주 훌륭했다. 산뜻한 발사믹 소스의 향과 다종다양한 채소가 어우러진 샐러드 파스타가 특히 훌륭했다. 고기나 해산물이 들어간 파스타를 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채소만 있는 것은 아니고 덩어리 치즈와 잘게 다진 베이컨이 조화를 이룬 덕분인 것 같다. 픽업 테이블을 보니 거의 대부분의 팀의 트레이에 이 메뉴는 꼭 하나씩 올라가 있었다. 대표 메뉴이니 반드시 맛볼 것. 에그 베네딕트도 나쁘지 않았는데 수란이 조금만 덜 익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수란을 갈랐을 때 노른자가 사르륵 흘러나오면서 전체를 덮어주는 게 좋은데 이 곳의 수란은 그런 상태보다는 조금 더 익혀져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아주 훌륭했다. 곁들여져 나온 감자도 좋았는데, 특히 감자의 식감이 쫀득쫀득 한 것이 휴게소 알감자 식감이었다. 감자를 좀 더 줬으면 싶을 정도로 맛있었고, 같이 나온 소스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토마토 살사 소스라고 하는데, 보통 감자에는 그냥 케첩만 주는 곳도 있는데 이곳 소스는 직접 만든 소스인 것 같았고 맛과 풍미가 훌륭했다. 보기 드물게 음료와 식사, 그리고 공간까지 모두 대만족한 곳이다. 집에서 조금만 가까웠더라면 진짜 자주 올 것 같은데 너무너무 아쉽다. 시간이 되면 몇 번이고 와서 주말 오후의 한 때를 즐기고 싶은 곳이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카페 메이븐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74번길 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