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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추천해요

10개월

주관적인 랭킹으로 수원 최고의 브런치 카페로 등극. 이후에 다닐 카페들로 인해 순위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웬만해서는 이 곳을 밀어내기 쉽지 않을 듯. 수원에서도 제일 가장자리, 큰 도로 하나만 건너면 화성 봉담이 되는 그런 곳에 위치한 창고형 카페. 행정상으로는 오목천동에 해당한다. 바로 옆에 꽤 큰 아파트 단지가 있어 목이 좋아보이는 위치. 창고형 카페로 층고가 높고 흰색 위주의 인테리어에 4면 중 2면이 통창이어서 굉장히 시원한 느낌을 준다. 1층이 메인이고 카운터와 주방이 있는 곳에 복층 좌석이 있는데 이곳은 좌석이 많지는 않다. 복층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는데 노키즈 존이기 때문에 조금 더 한적한 분위기. 좌석 구성이 다양한데, 먼저 벽면을 낀 원형 탁자 좌석이 있고 이쪽에 주로 콘센트가 있다. 다만 테이블이 많이 작은 편. 카페 가운데 공간에는 스툴과 소파로 구성된 사각 탁자 좌석이 여럿 있고 반대편 통창 앞에 다시 원형 탁자가 있는데 이쪽은 다인석이다. 그리고 입구 통창뷰를 정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커플좌석이 4개 정도 있다. 공간 크기를 생각하면 좌석수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고 좌석간 너비가 충분해서 답답한 느낌이 별로 없다. 일단 공간 자체가 합격이다. 너무 깔끔하고 시원하고 여유롭다. 은은하게 흐르는 피아노곡 위주의 브금까지 마음에 든다. 날이 맑으면 맑은대로 좋고, 비가 오면 비 구경 하기에도 참 좋은ㅍ곳이라는 생각. 브런치 메뉴가 다양하고 가볍게 집어먹을 수 있는 휘낭시에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는 일단 아점을 먹어야 했기에 고민을 하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아보카도 클래식 오픈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브런치 메뉴에 기본 아메리카노를 추가하면 2천원 할인이 되어 커피 두 잔도 추가. 메뉴는 일단 받으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플레이팅이 너무 예쁜 데다가 양이 상당하다. 요즘 사악한 가격에 악독한 양을 자랑하는 카페를 몇 군데 다녀서 그런가 너무 혜자롭게 보였다. 음식 나오기까지 30분 정도가 걸렸는데 기다리는 동안에는 아 좀 오래 걸리네~ 생갇했지만 받고 나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이정도면 30분 충분히 기다린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다른 곳 같으면 가운데 1덩어리 정도만 올라갈 애기 주먹 크기의 리코타 치즈가 4덩어리나 있고 여기에 부드러운 빵이 6조각이나 둘러싸고 있다. 그 안에 갖가지 채소와 방울 토마토가 견과류와 발사믹 소스에 버무려져 있는데 일단 시각적으로 정말 풍족하다. 채소를 먼저 한 포크 찍어서 먹어보면, 적당한 산미와 감미가 느껴지는데 씹으면 식감이 다르다. 견과류만 있는 게 아니라 자색 고구마칩과 고구마 스틱이 잘게 부서져 같이 섞여있는데 이게 식감을 아주 재미있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보통 나처럼 고기 좋아하는 사람은 풀떼기만 입에 넣고 씹으면 우울해지는데(..)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지니 그런 생각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여기에 리코타 치즈는 먹어도 줄어들 생각이 없어보이는 양이라 듬뿍 떠서 한 입 가득 씹으니 너무 행복했다. 치즈는 결국 두 덩이가 남아서 따로 포장했다. 아보카도 클래식 역시 플레이트에 빈틈이 없다. 절반은 아보카도, 절반은 새우가 올라가 있는데 아보카도가 아주 잘 숙성되어 향이 좋았고 새우도 통통해서 만족스러웠다. 새우 쪽은 살짝 와사비 향이 나서 먹으면서 계속 입 안을 리프레시 해주었다. 게다가 아보카도 클래식에도 리코타 치즈가 적지 않게 올라간다! 미리 알았더라면 샐러드 말고 파스타를 시켰을 것 같다. 향, 식감, 양, 맛의 밸런스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는 욕심쟁이 메뉴들로 가득하고 그 경험의 끝맛이 너무 좋아서 다음에 와서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파스타도 파니니도 너무 맛있어보인다. 심지어 요즘 기준으로는 가격도 착하다. 이정도 브런치 메뉴라면 단품 2만원 넘게 받는 곳도 허다한데 이곳에서는 커피까지 포함해서 인당 1.8만원이다. 카페 규모에 비해 주차장이 꽤 넓은 편인 점도 마음에 든다. 카페 이용시 3시간 무료이고 주차 정기권도 있어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주차공간이 부족하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 같다. 화장실도 너무 깔끔하다. 화장실도 카페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 듯 청소도 잘 되어있고 세면대에 예쁜 원형 거울 역시 인상적이다. 핸드 타월 디스펜서도 좋은 걸 갖다놨더라.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곳. 굳이 단점을 꼽자면..... 남자 화장실 오른쪽 소변기가 너무 벽에 가까워서 덩치가 큰 남자는 이용하기 불편하겠다 정도..? 배가 극도로 고픈 상태로 방문하면 음식 나오는 시간 견디기 어렵겠다 정도..? 그만큼 단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지트로 삼고 싶은 곳, 자주 놀러오게 될 것 같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카페 하이라이트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로75번길 70-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