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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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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요즘 망빙에 꽂힌 우리 부부. 망빙 먹으러 항상 꽤 먼 곳의 카페를 찾아가곤 했었는데 마침 집 근처에 맛있는 망빙을 파는 카페가 있다는 소식에 진작부터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방문했다. 이 곳은 영업시간이 길지 않다. 평일은 목요일까지는 8시, 그 뒤로 1시간씩 당겨져서 일요일은 5시 까지 밖에 열지 않는다. 그래서 평일 퇴근 후 방문도 살짝 애매했고 주말에도 잠깐 밍기적거리다가 아 맞다 망빙 먹으러 갈까? 하면 이미 영업시간이 지나버린 탓에 방문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다행히 시간 맞춰 방문할 수 있었다. 주택가 골목 안에 있고 간판이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 편이다. 커피잔 모양의 간판이 아니라면 카페인 줄 모르고 지나칠 것 같은 모양새.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안전히 다른 세상이다.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넓고 화사하다. 인테리어 소품이 아기자기 한데 그 중에는 꽤 고급진 소품들도 눈에 띈다. 천천히 돌아가는 실링팬과 높은 층고 덕분에 실제보다 더 공간이 크게 느껴진다. 테이블 사이사이 놓여진 화분과 다양한 형태의 조명, 한쪽 벽면을 차지한 책장에는 옛날 일본 잡지들이 꽂혀 있었는데 자수와 관련된 것으로 보였고 직접 만드신 것 같은 소품들도 배치되어 있어 눈이 즐거운 공간이었다. 우리 주문은 처음부터 망빙. 그리고 빙수만 먹기 좀 그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 잔 주문했다. 망빙은 하루에 판매하는 수량이 정해져 있다고 하니 미리 연락을 해보고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곳 망빙은 망고 과육이 큼지막하게 깍둑 썰기로 올라가 있었다. 그동안 방문했던 망빙 가게들은 얇고 길게 슬라이스를 친 형태였는데 이렇게 큼지막하게 썰으니 더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빙수컵 아래에는 우유 얼음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우유의 고소한 향이 강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맨 위에 아이스크림 한 스쿱이 올라간 형태이다. 맛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망고 과육이 큼직하긴 했지만 후숙이 좀 덜 된 느낌이었고, 올 여름 먹어본 다른 망빙에 비해서는 확실히 맛이 한두 단계 정도 아래에 있는 듯 했다. 위에 얹힌 아이스크림은 너무 투게더 같은 맛이 나서 그나마 남아있는 망고 과육의 향을 지워버렸고 같이 나온 시럽은 너무 인위적인 단맛이 강했다. 그냥 집 가까운 곳에서 망빙 먹어야지~ 하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만한 맛이지만 이 망빙을 먹기 위해 멀리서 찾아올 필요까지는 없는 듯 하다. 가격표를 보면 음료 메뉴는 가격이 착한데 망빙은 퀄리티 감안하면 조금 비싸다는 느낌도 있다. 오히려 커피가 훨씬 인상깊었다. 연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이곳의 커피가 꽤 마음에 들 것이다. 아마 망빙을 먹으러 오지는 않겠지만 커피를 제대로 마셔보기 위해서는 재방을 하게될 것 같다. 말렌카 케잌도 파는 것 같은데 다음에 오면 먹어봐야겠다. 카페 공간 자체가 예뻐서 주말에 책 한 권 들고 와서 커피 한 잔 케잌 한 조각 천천히 음미하며 쉬다 가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커피 알렉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957번길 28 창민뉴빌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