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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추천해요
2년

전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니크한 상호를 가진 닭갈비 집. 평소 들은 걸 잘 까먹는 편인데 이 곳의 상호는 한 번 듣고 바로 기억을 했을 정도로 임팩트가 있다. 행궁동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가게가 지하에 있고 굉장히 좁고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야 입구가 있기 때문에 정말 굴에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가게 위치를 먼저 정하고 상호를 지었을까? 아니면 상호에 맞는 위치를 고른걸까? 가게 내부는 굉장히 힙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성수동 감성 같은 게 좀 느껴졌다. 묘하게 인더스트리얼(?) 감성이 느껴지는데 과하지 않고 깔끔하다. 좌석 간격도 적당히 넓은 편이고 테이블도 원형 테이블임에도 꽤 넓어서 먹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테이블, 의자, 물병, 식기 같은 것들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충분히 고민해서 고른 흔적이 보인다. 특히 나는 수저가 마치 밤하늘 느낌이 나서 너무 좋았다. 자리마다 카드 결제기가 딸린 태블릿이 비치되어 있어 자리에서 바로 주문하고 결제하는 시스템. 개인적으로 이 시스템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사람 부를 필요도 없고 주문이 잘못 들어갈 일도 없고 결제도 자리에서 바로 하니까 먹고 바로 나가면 되고. 다만 한 가지, 테이블에 휴지가 없는데 이것도 태블릿으로 요청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태블릿에서 숫자를 2로 요청했더니 정말 2장만 주신다. 휴지가 많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만큼 정직하게 입력하자. 업주 입장에서는 휴지 같이 낭비될 수 있는 비품의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손님 입장에서는 테이블에 휴지가 없으니 조금 불편하긴 했다. 메뉴는 치즈 닭갈비 2인분. 여기에 사리를 모두 추가했다. 추가할 수 있는 사리는 떡, 우동, 치즈. 여기에 콜라와 얼그레이 하이볼을 추가했다. 하이볼은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실론티 향이 나면서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우리가 콜라를 하나만 주문했지만 사람이 둘인 걸 보셔서 그런지 얼음잔을 두 개 가져다 주셨는데 잔에 얼음이 가득해서 콜라 한 캔으로 두 잔을 채우고도 조금 남을 정도여서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이게 참 간단해 보이지만 센스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콜라 하나를 주문하면 잔 하나만 갖다주는 곳이 대부분이고 그게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얼음잔 하나 정도의 사소한 배려 만으로도 호감이 대폭 상승한다는 것이다. 닭갈비가 나오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샐러드가 서비스로 먼저 나온다. 샐러드는 채소에 리코타 치즈와 날치알-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당근 드레싱이었던 것-을 얹은 닭고기로 구성되는데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닭고기가 잡내 없이 아주 깔끔한 맛이 나서 애피타이저를 통해 메인 메뉴인 닭갈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재료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 애피타이저를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지. 기대한 대로 치즈 닭갈비 맛 역시 훌륭했다. 고기와 깻잎, 떡, 고구마, 면 사리가 잘 어우러지고 베이스가 되는 양념 맛에 감칠맛이 있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슴슴하지도 않은, 정말 입에 짝 달라붙는 그런 맛. 특히 깻잎이 아낌없이 들어간 게 포인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자칫 무겁게 쏠릴 수 있는 맛의 균형이 잡히고 산뜻한 향으로 입맛을 살려주었다. 배가 부른데도 마지막 한 점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아쉬운 점 몇 가지. 일단 실내가 너무 덥다. 에어컨이 풀가동 되고 있음에도 진짜 땀이 뻘뻘 흐를 정도로 실내가 더웠다. 지하인 걸 감안하고 불로 끓이는 음식인 걸 감안해도 여타 가게들보다 더운 정도가 좀 더 강했다. 테이블에 휴지가 없는 것은 앞에 이야기를 했으니 넘어가고, 반찬으로 나오는 쌈무가 4등분으로 잘게 잘라져서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절반 혹은 통으로 나오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싸서 먹고 싶은데 그게 안되고 반찬처럼 집어먹게 되어서 조금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음식의 양이다. 1인분 1.4만원, 2인 2.8만원. 여기에 사리 3종을 추가하면 3.5만원인데 양이 좀 적었다. 우리가 처음부터 사리를 추가했기 때문에 사리 없는 메뉴의 양을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사리 없이 주문하면 떡 같은 경우엔 거의 한두 점 정도만 들어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사리를 몽땅 추가한다고 했을 때 기대하게 되는 양, 그리고 3만원 중반 대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조금만 더 양이 풍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짝 아쉬운 점을 느끼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추천하고 싶고 장사가 더 잘 되었으면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곳이다. 입소문을 타서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좋겠다. 재방을 하고 싶고, 그 때는 국물 닭갈비를 한 번 먹어볼 생각이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계미굴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60 지하1층

시네마키드

계미굴 사장입니다. 후기 감사하고 참고해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콜라텍이던 공간을 직접 철거하고 인테리어 하느라 일년가까이 준비했습니다. 지하라는 이름에 걸맞게 계미굴로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부족한게 한가득 이지만 재정비하고 메뉴얼도 하나씩 늘려가면서 행궁동에서 오래 살아남는 가게가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어플을 오늘에서야 알게되서 답변이 늦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정말 진심어린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