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제주 내 다이닝 레스토랑. 메뉴는 브런치 로얄 / 씨푸드 로얄 딱 두 가지로, 아침부터 낮 타임까지는 브런치 로얄, 저녁 타임은 씨푸드 로얄 메뉴로 운영된다. 둘 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단품 메뉴가 있고 여기에 뷔페에서 원하는 음식을 추가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는 형태인데 뷔페 구성도 두 메뉴간 차이가 좀 있다. 먼저 브런치 로얄은 6가지 단품 메뉴가 무제한으로 제공이 된다. 6가지는 JW에그로얄, 아보카도&트러플, 여름 수프, 전복죽, 반상 정식, 고기국수 메뉴이고 양과 시간이 허락되는 한 무제한으로 요청하여 먹을 수 있다. 대식가에게는 천국에 가까운 곳일텐데 양이 적은 우리에게는 기쁨과 고통이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다 먹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취사선택을 해야 하는 그런 고통.. 일단 자리에 앉으면 바다를 담은 것 같은 어항(?)에 놓인 캐비어와 동전만한 찰보리 팬케이크와 소스가 놓여진다. 확실히 고급 캐비어인 것은 알겠는데.. 늘 생각하지만 나는 캐비어가 뭔 맛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짭짤한 맛..? 캐비어는 팬케이크에 올려먹어도 되지만 두었다가 다른 음식에 조금씩 올려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어쨋든 비싼 녀석이니 남기지 말고 싹싹 먹어야 한다. 의외로 찰보리 팬케이크가 그냥 먹어도 참 맛있었다. 단품 메뉴 중 압도적이었던 건 JW에그로얄. 에그 스크램블과 스테이크, 랍스터 구이가 한 접시에 나오는데 이 중에서 랍스터의 맛이 진짜 천상의 맛이다. 아내와 반씩 나눠서 입에 넣고 둘 다 눈이 띠용 하고 커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환상적인 맛이었다. 랍스터를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바이킹스 워프를 비롯해 내가 경험했던 그 어떤 랍스터 구이와도 비교를 불허했다. 뷔페에도 랍스터가 따로 있는데, 그 랍스터와 이 랍스터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이 메뉴는 무조건 주문하고 두 번 먹어야 하는 메뉴이다. 그 외 아보카도&트러플도 좋았다. 단품을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뷔페도 먹어야 했기에 두 가지 메뉴만 먹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6개 다 먹어봤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남는다. 뷔페는 규모가 크지 않다. 아니 작은 편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일단 핵심은 해산물이다. 뷔페 코너 중앙에 쉐프님이 스시 종류를 그자리에서 직접 만들고 계시고 그 주변으로 회, 초밥, 대게, 랍스터 등이 펼쳐져 있다. 퀄리티가 다 좋아서 대게와 랍스터만 엄청 먹어도 본전은 뽑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 그 주변으로 소시지, LA갈비 등 고기 메뉴와 밥, 국 등이 있는 한식 메뉴가 있고 뒷편으로는 과일과 빵 종류가 비치되어 있으며 왼쪽 문으로 넘어가면 음료수와 주류, 디저트 종류가 있었다.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각각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괜히 이것저것 종류만 많은 것 보다는 뭘 집어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런 구성이 더 좋은 것 같다. 특히 디저트 쪽에 맛있는 게 많으니 반드시 배를 비워둘 것! 씨푸드 로얄은 무제한 단품 메뉴가 빠지고 9가지 종류의 도시락 같은 찬합에 9가지 해산물과 주먹밥으로 구성된 메인 메뉴가 나온다. 그런데 이게 좀 애매하다. 9가지의 구성 자체도 뭔가 중구난방이고 브런치 로얄의 그 랍스터 만큼 압도적인 맛을 가진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주먹밥을 알아서 만들어 먹으라고 놋그릇에 그냥 담아져 나오는 것도 뭔가 읭? 하는 느낌이다. 떡볶이 집에서 주먹밥 담아나오는 것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지 않은지? 이 메뉴는 구성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뷔페 쪽도 브런치 로얄에 비해 힘이 좀 빠져있는 느낌. 겹치는 메뉴도 보이고 손이 잘 가지 않는 메뉴가 많았다. 가장 맛있게 먹은 게 흰 밥에 소불고기 올려서 덮밥 만들어 먹은 것이었으니.. 브런치 로얄 때 디저트가 있던 자리는 온갖 종류의 부르스케타 메뉴로 대체가 되었는데 이것도 디너에는 너무 헤비해 보였고 메뉴 자체는 힘을 준 것 같은데 위치는 가장 사이드로 빠져 있어서 위치도 많이 아쉬웠다. 이 위치는 누가 봐도 다 먹고 마지막에 디저트 가지러 가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미 배를 다 채운 상태에서 존재를 알아차리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을 많이 적긴 했지만 평균적인 퀄리티 자체가 웬만한 호텔 다이닝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해산물 러버라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엔 재방문 하게 된다면 브런치 로얄만 선택할 것 같다. 그리고 단품 메뉴를 다 먹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저녁은 라운지 바 혹은 플라잉 호그 레스토랑을 이용해볼 것 같다. 브런치 로얄의 그 랍스터는.. 꼭 한 번 더 먹어보고 싶다. 정말 인생 최고의 랍스터였다.
JW 메리어트 제주 아일랜드 키친
제주 서귀포시 태평로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