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동 공영주차장 바로 옆, 겉으로 봐서는 정말 재미없게 생긴 때가 많이 탄 흰색 타일 건물이 바로 정지영 커피 본점이다.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늘 만차 상태인 경우가 많으니 차를 가져오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행궁동은 차를 가져오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상, 시간상 이롭다. 기본적으로 전체가 노키즈 존이다. 계단이 가파르고 단마다 높이가 다르거나 귀퉁이가 깨져있는 등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발을 헛디디거나 넘어질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아이와 함께라면 다른 곳을 찾아보자. 주문을 지하 1층에 내려가서 해야 하는 부분도 독특하다. 지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전혀 다른 공간으로 워프한 것처럼 정지영 커피 특유의 힙한 공간이 드러난다. 어두운 조명 아래로 편집샾처럼 여러 굿즈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빵과 디저트, 그리고 카운터가 나타난다. 본점은 층마다 곳곳에 아이맥이 놓여있는데 쥬크박스 용도로도 쓰이지만 지하 1층 카운터에서는 메뉴판의 용도로도 쓰이고 있었다. 뭔가.. 힙하다. 정지영에서 파는 디저트류 중에는 러스크가 제일 맛있는데 본점에는 러스크가 없어서 조금 아쉽다. 대신 소금빵이 있어 소금빵과 크룽지, 아메리카노와 TWG 크림 카라멜 티를 주문했다. TWG의 크림 카라멜 티는 투썸에서 먹을 수 있어서 이것 때문에 가끔 투썸을 갔었는데 정지영 커피 본점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 이제 투썸 갈 일이 더 줄어들 것 같다. 가격은 투썸보다는 조금 더 비싼 듯. 1층은 온전히 로스팅을 위한 공간이며 좌석은 2층, 4층, 루프탑 이렇게 사용 가능하다. 3층은 행궁동 커피클럽 이라는 이름의 아카데미를 위한 공간이다. 2층과 4층이 좌석 형태가 좀 다른데, 일반적인 카페 공간은 2층이고 4층은 조금 더 조용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대형 테이블과 콘센트가 있기 때문에 노트북 등으로 조용하게 음악 들으며 작업할 일이 있을 때 이용하기에도 좋다. 다른 정지영 커피 지점과 다르게 뷰가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내부 공간에 집중하는 모양새. 개인적으로는 집을 벗어나 조용히 책 한 권 읽거나 태블릿으로 영화 한 편 보고 가고 싶은 기분이 들 때 종종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정지영 커피로스터즈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