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문에서 성곽을 따라 화서문 쪽으로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이자카야. 주택가 안쪽에 위치해 있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위치인데 밤에는 오히려 간판의 환한 불빛 덕분에 잘 보이는 편이다. 주택을 개조한 곳으로 이런 형태는 행궁동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다른 개조 주택 업장 대비 내부가 상당히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도 널찍한 나무 계단으로 안정되어 있고 2층 공간은 기존 방들을 룸처럼 활용하여 조금은 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을 준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분리된 룸 형태는 아니다. 느낌이 그렇다는 것. 전반적으로 어두운데 조명이 은은해서 직접 보면 공간이 상당히 예쁜데 사진 찍기에는 광량이 부족해 조금 곤란하다. 메뉴는 테이블에 비치된 케이스크에서 주문하고 결제는 나갈 때 카운터에서 하는 방식. 우리는 1층에 자리를 잡고 연어 사시미와 오뎅탕, 시샤모 구이 그리고 하이볼 2잔을 주문했다. 연어 사시미는 두툼하고 신선했고, 작은 종지에 연어장이 따로 몇 점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연어회만 먹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단조로움을 보완해주는 느낌이었다. 오뎅탕은 처음에 나왔을 때 비주얼을 보고는 부실해보여서 실망했는데 먹을 수록 이게 진국이었다. 국물도 적당히 칼칼하고 오뎅이 야들야들 정말 맛있었다. 시샤모 구이도 좋았는데 아직은 알이 좀 덜 배었는지 크기가 좀 작아서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음식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데 문제는 양과 가격이다. 양 적은 성인 둘이서 메뉴 3개와 술 2잔을 마시고 적당히 배부른 상태였는데 이 가격이 7만원이 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차로 올 곳은 아니고 적당히 배부른 상태에서 2차나 3차로 오면 참 좋을 곳이라는 생각이다.
라쿠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67-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