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행궁동에서 가장 핫한 음식점인 요미우돈교자. 요즘 다른 지역에도 분점이 생겼던데 행궁동이 본점이다. Yummy, Udon Gyoza 라는 이름 답게 우동과 일본식 만두인 교자를 주력으로 파는 곳이다. 요즘 유튜브에서도 소개되고 해서인지 언제 가도 사람이 미어터지는 곳인데 이번에 아예 작정하고 주말 오픈런을 시도해서 웨이팅 거의 없이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오픈은 11시인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11시 전부터 기다리는 팀은 거의 없어서 웨이팅 리스트에 2순위로 이름을 올리고 첫 턴에 들어갔다. 방문하게 되면 가게 입구에 대기 명단을 작성하고 근처에서 기다리자. 가게 외관은 일본어와 영어가 혼재된 커다란 흰색 간판과 안경 쓴 대머리 수염 아저씨가 굉장히 인상적이라 누구라도 한 번 보면 기억에 남을 것 같은 그런 곳이다. 행궁동에 완전히 일본식으로 가게를 꾸며놓은 곳들이 제법 있는데 개중에는 어지럽기만 하고 눈에 잘 안 들어오거나 가게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런 곳들도 많지만 이 곳은 확실히 눈에 들어오고 잘 기억된다. 자리는 바 자리와 테이블 자리가 혼재되어 있는데 매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음식이 꽤 빨리 나오고 회전이 빨라서 웨이팅을 하더라도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아무래 넓적 우동. 하루에 한정 수량만 판다고 하니 먹을 수 있다면 무조건 먹어두는 게 좋다. 분쇄된 얼음 위에 정갈하게 접혀 올라간 넓적한 우동 면발이 인상적인데 면 자체는 수제비 정도의 식감이지만 찍어먹는 소스가 굉장히 맛있다. 쯔유 소스와 참깨 소스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참깨 소스 쪽이 고소하고 맛있었다. 쯔유 소스는 마시면 너무 짠데 찍어먹으면 짠 맛이 그렇게 도드라지지 않아서 신기했다. 같이 나오는 튀김도 훌륭한 편. 우리는 여기에 가지 불고기 덮밥과 카라이 교자를 더했다. 가지 불고기 덮밥은 딱 기대했던 맛이었는데 미니라는 이름이 붙었음에도 가지가 꽤 넉넉해서 좋았다. 카라이 교자는 예전에 마트에서 인기 있었던 짬뽕 만두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보다는 좀 가벼운 매콤함이 있었다. 고추기름 소스로 보이는 것이 같이 나오는데 찍어먹어도 별 차이는 못 느꼈다. 소스가 없어도 기본적으로 고추기름 맛이다. 둘이 메뉴 3개를 먹었지만 뭔가 살짝 아쉬웠다. 그래서 원래 이 곳을 찾아보면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오꼬노미야끼 교자를 추가 주문했다. 만약 추가 주문을 원한다면 최대한 빨리 주문하자. 여기저기서 주문이 밀려들기 때문에 다 먹고 주문해야지 하면 젓가락 놓고 한참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오꼬노미야끼는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보통 오꼬노미야끼를 응용한 이런 요리는 단짠 소스와 가쓰오부시만 잔뜩 뿌려져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의 오꼬노미야끼 교자는 다르다. 소스와 가쓰오부시의 맛과 향이 딱 적당하고 교자 안쪽으로 양배추 등 채소가 볶아져 있어서 교자와 같이 집어먹으면 오꼬노미야끼를 먹는 그런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했던 메뉴. 줄서는 맛집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이 곳은 그런 만족감을 준 곳이다. 주말마다 오픈런 해서 메뉴들을 다 먹어보고 싶다. 지도리 우동이나 유부 꽃게 우동도 궁금하고 게살 덮밥도 궁금하다. 품절이어서 먹어보지 못한 가라아게도 먹고 싶고 오꼬노미야끼 교자도 한 번 더 먹어보고 싶다. 또 음식맛 뿐만 아니라 4명 정도 되는 직원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며 쉴 새 없이 뽑혀나오는(?) 음식 조리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고 직원들의 친절함, 매장의 청결함 모두 최상급이다. 훌륭한 맛집이다. 또 와야지.
요미 우돈 교자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32번길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