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지원 휴양소에 당첨되어 방문한 아난티 앳 강남. 한 줄로 정리하자면 - 놀기에는 좋고 묵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곳,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난티 브랜드 숙소는 기본적으로 회원제라고 하는데 - 이곳 말고는 가본 적이 없다 - 아난티 앳 강남은 비회원도 예약이 가능한 곳이라고 한다. 다만 회원/비회원 금액은 다른 듯. 나는 회사 지원을 받긴 했지만 지원금의 3배 가까이 내가 추가금을 내고 방문을 했으니 사실상 내돈내산이 아닌가 싶다. 회사 지원이 너무 쏠티하다.. 3시 체크인, 12시 체크아웃. 차를 가져오는 경우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 후 무조건 발렛을 맡겨야 한다. 투숙객 기준 발렛비가 24시간 기준 1만원인데 2~3시간 정도는 오버해도 유도리 있게 처리를 해주는 듯 하다. 좁은 공간에 지어진 호텔이라 주차가 기계식 주차라서 직접 주차가 아닌 발렛 전용으로 운영하는 모양인데, 그 덕분에 입/출차가 번거롭고 차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린다. 어차피 지하철 역 바로 근처이니 짐이 많은 게 아니라면 그냥 캐리어 끌고 차 없이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룸은 6층 Cabin S 타입. 복층 구조에 상당히 규모가 큰 방이다. 1층은 욕실, 화장실, 아일랜드 식탁, 소파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2층에는 침대와 책상이 있있다.침대는 퀸 사이즈 정도의 침대가 2개가 있어 4명까지 잘 수 있다. 룸에는 TV가 없고 책상 위에 비치된 태블릿이 있다. 태블릿으로 웨이브 무료 시청이 가능하고 재부팅 될 때마다 초기화 된다고 하니 로그인 하고 깜빡 잊고 가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욕실과 화장실이 현관 입구 기준으로 좌우로 나눠져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1층 공간의 인테리어가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복층 계단 앞 소파에 앉아 죽 둘러보면 뭔가 기분 좋아지고 성공한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커다란 통창이 달려있고 발코니도 있지만 강남 한복판 뷰가 거기서 거기이니 차라리 커튼을 모두 조명을 켜는 게 더 예쁘다. 커튼은 스위치로 자동으로 개폐되는데 상당히 고급스럽게 열리고 닫힌다. 위에서 놀기 좋다고 한 부분은, 4명 꽉 채워서 옹기종기 모여서 놀기 딱 좋게 인테리어가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처에서 음식 사와서 먹으면서 놓기도 좋고 소파가 넉넉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늘어져 있기도 좋다. 다만 묵기에는 좋지 않다. 일단 침대가 있는 2층이 너무 더웠다. 창문을 열어고 실링 팬을 돌려도 2층은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밤에 침대에 누워있으면 천정과 벽을 타고 소음이 제법 있다. 배관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탁탁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도 난다. 잠귀가 예민하다면 반드시 귀마개가 필요하다. 그리고 침대 두 개 사이의 작은 탁자에 시계가 하나 있는데 이 시계조차 소음이 상당하다. 보통 요즘은 다 무소음 시계나 전자시계가 아닌지. 침구도 썩 좋은 편은 아닌 듯 이불과 베개도 답답하고 편하지 않았다. 우리는 수영장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수영장은 야외 실내 따로 존재한다. 수영장에 따로 탈의실이 없기 때문에 객실에서 환복하고 가운을 걸치고 오가며 이용해야 한다. 수영장은 1시간 정도마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체크인할 때 주는 브로셔의 운영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조다. 그리고 수영모는 없어도 된다. 우리는 일단 야외 수영장을 먼저 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도저히 수영을 할 수가 없었다. 잠깐 몸만 담그고 사진만 찍고 실내 수영장으로 피신했다. 물이 따뜻하고 중간중간 난로가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추운 날에는 이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좋겠다. 정말 너무 추웠다. 실내 수영장도 사이즈는 실외와 비슷했는데 수영장 사이즈가 기본적으로 많이 작은 편이다. 한 5~6팀만 있어도 바글바글한 느낌이 든다. 수영장 인테리어는 인스타에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인스타 사진이 정말 잘 찍은 사진이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수영장을 기대했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반면 피트니스 시설이 아주 훌륭했다. 규모도 크고 상당히 다양한 기구가 있었으며 관리도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었다. 운동에 대한 진심이 느껴질 정도. 피트니스를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게으른 나에게 하룻밤 짧은 일정으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수영장 가지 말고 피트니스 갈걸 살짝 후회가 된다. 오전에 필라테스 수업도 있다고 하니 참고. 이외에 사우나 시설이 있는데 유료라서 가보지는 않았다. 친구들 여럿이 모여서 강남에서 하루 자면서 재밌게 놀기 좋은 곳이다. 아쉬웠던 수면 문제도.. 술 진탕 먹고 기절했다 일어난다면 무슨 문제가 될까 싶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힙하고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공간이니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
아난티 앳 강남
서울 강남구 논현로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