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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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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방배동에서 다시마 김밥으로 유명하다고 하는 서호김밥이 스타필드 수원에 생겼다 해서 체크해두었다 방문. 나는 서호김밥을 먹어본 적이 없지만 방배동에서 오래 살았던 아내가 서호김밥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감흥은 없었다. 메뉴는 기본/다시마/유부 김밥과 유부초밥, 떡볶이, 우동, 닭강정 등 다양하게 있긴 한데 사람이 너무 몰려서 그런지 사실상 먹을 수 있는 메뉴가 김밥 밖에 없었다. 일부는 sold out을 붙여놨고 떡볶이 같은 경우는 주문하면 30분 이상 걸린다고 하시는데 제발 시키지 말아달라는 의미로 들려서 그냥 다시마 김밥과 기본 김밥 하나씩 주문했다. 참고로 스타필드 수원 7층은 정말 난리통도 이런 난리통이 없다. 공간 대비 너무 많은 업체를 입점시킨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음식점은 많고 앉아서 먹을 데는 없어서 자리며 동선이며 아주 정신이 없다.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듯. 입점 업체들도 사람이 이렇게 몰리는 것에 대비가 되지 않은 케이스가 많이 보였다. 어쨋든 꼭 이곳 서호김밥이 아니더라도 스타필드 7층에서 식사를 하실 분들은 엄청난 대기와 자리싸움, 품절과 주문 대기를 각오하실 필요가 있다. 이게 해소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듯. 본론으로 돌아와서 유명하다는 다시마 김밥을 먹어봤는데.. 그냥 꼬독꼬독한 다시마가 들어간 짠 김밥이었다. 아무리 봐도 이게 유명할 수가 없는 김밥이다. 따라서 본점의 다시마 김밥 맛은 이와는 크게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다시마가.. 다시마 특유의 감칠맛과 향이 없어서 다시마 수급이 어려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같이 주문한 기본 김밥이 오히려 내 입에는 괜찮았다. 소고기도 적당히 들어서 옛날 생각 하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솔직히 여러가지 면에서 나는 별로였다. 그래도 한 줄에 7천원 짜리 김밥인데 정말 김밥'만' 덜렁 나오는 것도 좀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단무지 두어 조각이라도 주던가 그것도 어려우면 종이컵에 우동 국물이라도 떠서 같이 줄 수 있는 건 아닌지.. 음식 자체가 엄청 맛있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닌 상황에서 과연 김밥 두 줄에 1.5만원 가까이 지불한 고객 입장에서 그 돈의 가치를 어디서 느껴야 하는 것일까? 여기서 먹고 나면 서호김밥 본점에 대한 이미지도 안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치 샤인머스캣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샤인머스캣 과일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것 처럼. 그래도 기본 김밥이 싹 맛있었고 다시마 김밥이 특별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비추까지는 하지 않겠다. 다만 굳이 어렵게 자리 잡고 먹기 보다는 트레이 들고 서서 후딱 먹고 일 보러 갈 때 먹기 좋은 그런 곳이다.

서호김밥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75 스타필드 수원 7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