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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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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행궁동에서 편하게 맛보는 벨기에 감튀. 내가 알기로 벨기에와 프랑스 사람들이 흔히 아웅다웅 하는 주제가, 흔히 프렌치 프라이 라고 부르는 감자튀김의 원조가 어디냐 라는 주제라고 들었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던데 어디가 원조인지는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이름을 가진 쪽이 어쨋든 유리한 지점을 선점한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어쨋든 이렇게 억울한(?) 벨기에식 감튀를 파는 곳이 행궁동에 생겼다.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김밥 포장해서 오는 길에 뭔가 기존에 못 보던 가게가 있어 즉흥적으로 들렀다. 가게 앞에도 사람이 제법 있었고 가게 맞은편에 간이 의자를 갖다놓고 감튀를 먹고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최근 행궁동에 너무 비슷비슷한 가게들만 많아져서 아쉬웠는데, 비록 벨기에식 감튀가 지금 막 핫한 아이템은 아니지만 다양한 음식을 파는 곳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 아닌가 싶다. 손에 든 게 많아서 간단하게 하나만 주문해서 집에 가져가서 먹었다. 일단 주문은 스트레이트 / 웨지 중 하나를 고른 다음 시즈닝과 소스를 선택하고 토핑이나 쉐이크를 추가하는 형태이다. 내가 주문한 것은 웨지 컷에 칠리 시즈닝, 할라피노 탸르타르 + 스리라차 마요 소스에 적양파 토핑을 추가했다. 삼각형 종이 용기를 두 개를 겹쳐서 감튀를 넣고 소스를 위에 가득 뿌려서 주시는데 비주얼도 멋들어지고 맛도 상당히 괜찮았다. 감튀도 많이 느끼하지 않았고 소스의 맛도 뚜렷해서 아 내가 뭔가 다른 스타일의 감튀를 먹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주었다. 다만 가격이 좀 쏀 편. 감튀 자체의 가격도 웬만한 햄버거 단품 가격에 맞먹는 비싼 편이지만 이건 메인이니 그렇다 쳐도 추가금을 900원이나 받고 뿌려주는 토핑의 양이 좀 심각하게 부족하다. 아무리 요즘 돈 가치가 땅에 떨어진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거보다는 좀 더 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토핑을 마지막에 뿌리는 게 아니라 감튀에 소스를 덮기 전에 뿌리고 덮어주면 좋겠다. 그나마 얼마 안되는 토핑 중 일부가 바람을 타고 바닥에 떨어져버리니 너무 속이 상했다. 이 비싼 토핑이 날아가지 않게 소스로 덮어주면 좋겠다. 이번에 웨지 컷을 먹어봤으니 다음에 행궁동 나들이 하게 되면 스트레이트로 한 번 더 먹어보고 싶다. 따뜻한 날에 이거 하나 사서 들고 행궁동 구석구석 거닐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브뤼셀 프라이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17번길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