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작은우체국

좋아요

1개월

주말에 근처 만석공원에서 벚꽃 구경하고 오는 길에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원래 카페가 있던 자리에 없어지고 중국집이 새로 생긴 것을 보고 급 방문. 신상 음식점인데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상당히 요란하게 공을 들인 티가 났다. 상당히 멋들어진 벽 타일과 수저가 인상적. 테이블 마다 비치된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시스템이다. 태블릿 사용이 어렵거나 현금 결제시에는 카운터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반찬은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오는 방식인데 짜사이 무침, 단무지, 양파, 춘장 등이 있다. 그리고 밥 무한 제공인 점도 특징. 주문한 메뉴는 간짜장과 소고기 짬뽕밥, 그리고 미니 탕수육. 전반적으로 음식이 상당히 짠 편이다. 특히 소고기짬뽕은 이렇게 짤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짠맛과 후추맛이 강했다. 밥을 말아도 너무 짰다. 너무 심한 짠맛이 실한 내용물이 주는 풍족함 마저 가려버리는 느낌. 요즘 사람들이 짜게 먹는다는데 이 정도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간짜장은 상대적으로 좀 짠맛은 덜했고 훨씬 먹을만 했다. 이렇게 꾸덕하게 기름진 간짜장이 근방에 잘 없어서 간만에 옛날 생각 하면서 먹었다. 틀로 동그랗게 찍어내듯 부쳐낸 계란을 올려주고 내용물 중에 오징어와 고기가 상당히 푸짐했다. 다만 향이 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데, 불향을 넘어서서 살짝 그을린 듯한 맛과 향이 났다. 이게 조리상 실수인지 의도한 바인지 모르겠으나 내 경우엔 살짝 탄 맛과 향을 좋아하는 편(?)이라 괜찮았는데 성향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있을 수도. 마지막으로 탕수육은 미니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고기튀김과 소스가 완전히 따로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홀에서 먹는 탕수육은 볶아 나오는 음식이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이걸 탕수육이라고 부르고 싶진 않았지만, 고기튀김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히 좋았다. 메뉴 세 개 중에서는 이게 제일 맛있었다. 미니라고는 해도 두 사람이 식사에 곁들여 먹기에는 딱 좋은 양이라 더 좋았다. 전체적으로 가성비로 먹는 동네 중국집 포지션으로 보인다. 기본 짜장면이 6천원 대로, 요즘 물가 생각하면 보기 드문 가격이다. 물론 기본 짜장 말고 다른 메뉴는 가격이 좀 확 뛰긴 하지만 그래도 비싼 편 까지는 아니다. 자리에 앉아 바로 결제하고 음식이 빠르게 나오기 때문에 근처에서 점심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면 고려해볼 만한 곳이다.

보배반점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927번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