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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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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서호 공원에 벚꽃 보러 다녀오는 길에 들른 곳. 스타필드 수원 옆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는, 평양냉면과 수육, 메밀전, 홍어삼합 등을 파는 곳이다. 가게 내부는 깔끔한 편. 이른 저녁 시간에 방문했는데 입장할 때는 자리가 좀 남아있었지만 단체손님이 엄청 몰려오면서 금방 만석이 되었다. 홀은 테이블로 꽉 차 있는데 공간이 아주 넓지는 않아서 사람이 많으면 좀 정신이 없는 편. 그리고 홍어삼합을 파는 곳인지라 당연하게도 가게 안에 옅은 암모니아 냄새가 떠도는데 혹시라도 이 냄새 자체를 싫어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주문은 테이블에 비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가능하지만 결제는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해야 한다. 키오스크에서 결제까지 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메뉴는 물냉면과 들기름 막국수, 그리고 메밀전을 주문했다. 메밀이 들어간 메뉴는 모두 메밀 100%라고 되어있었는데 확실히 찰기가 적고 툭툭 끊어지는 맛이 있었다. 메밀 함량이 늘어날수록 이런 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완전 100%인지는 모르겠으나 메밀 함량이 높은 것은 맞는 듯. 먼저 나온 것은 메밀전이었는데 굉장히 얇고 넓게 부쳐서 시각적으로는 많아보이지만 실상 젓가락으로 죽죽 찢어서 간장에 찍어 먹다보면 금방 사라진다. 식감이 조금 독특한데 씹다보면 약간 메밀 가루가 씹히는 듯한 느낌이 난다. 꽤 맛있었다. 이후 물냉면과 들기름 막국수가 같이 나왔는데 물냉면의 경우 상당히 슴슴한 맛이었다. 내가 가본 수원 평냉집 중에서는 가장 슴슴한 편인 듯. 입문자라면 살짝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나는 아주 좋았다. 몸이 맑게 헹궈지는 기분이 드는 그런 맛이다. 가게 안에서 물냉면에는 아무것도 뿌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먹는 게 좋다는 문구가 있던데 사실.. 나도 있는 그대로 먹는 편이긴 하지만 입맛은 취향이니 자신에게 맞게 간을 해서 먹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들기름 막국수는 토핑도 이것저것 많이 들고 들기름 향도 강해서 상당히 대비되는 맛이었다. 만약 슴슴한 평냉이 힘들다면 비빔 냉면이나 들기름 막국수를 함께 주문할 것을 추천한다. 테이블에 다시마 식초도 준비되어 있어서 먹다가 한 번씩 뿌려 먹으면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슴슴한 평냉이 생각나면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온다면 냉면은 하나만 주문하고 메밀전에 수육을 먹어봐야겠다.

홍밀면옥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성로157번길 5-1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