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작은우체국

추천해요

28일

수원 종합운동장 남문 축구장 맞은편에 새로 생긴 베이커리 카페. 생각해보면 이 근방에 쿠키나 케이크, 빙수 등을 파는 카페는 제법 있지만 이렇게 빵을 직접 구워서 파는 카페는 많지 않다. 그래서 반갑다. 가게 입구 옆 앤틱한 화분이 가지런히 줄지어 있는 모습이 바깥에서부터 시선을 잡는다. 내부는 크지 않은 편이고 원형 테이블이 3~4개 정도 있는데 배치가 정형적이지 않고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다만 의자는 등받이가 거의 없는 벤치 형태라 오래 앉아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간 대비 판매하는 빵의 숫자가 많은 편. 각종 스콘, 브리오슈, 소금빵, 휘낭시에, 까눌레, 쿠키슈. 파운드 등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다. 우리는 소금빵과 브리오슈, 까눌레를 주문하고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애플 티를 주문했다. 요즘은 소금빵이 흔해져서 어디서든 먹어볼 수는 있지만 이 곳의 소금빵은 퀄리티가 달랐다. 바삭하고 퐁신하면서도 빵 내부의 결이 고르고 부드러워 베어물 때의 식감과 녹는 듯한 목넘김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포장해서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돌려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는데 우리집에는 에어 프라이어는 없어서.. 발뮤다에 돌려도 맛있는지 나중에 한 번 테스트 해봐야겠다. 까눌레와 브리오슈도 훌륭했다. 특히 까눌레의 경우 겉면의 누룽지 같은(?) 꾸덕바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이 아주 좋았다. 전체적으로 빵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커피 역시 기본 아메리카노의 맛이 부드럽고 산뜻한 맛이 아주 좋았다. 개인적으로 강배전 된 원두로 내린 커피의 맛을 썩 좋아하지 않고 이런 산뜻한 커피맛을 좋아해서 아주 취향 저격이었다. 애플 티는 단순히 티백만 우려서 내어주는 게 아니라 얇게 슬라이스 된 사과가 많이 들어있어 좋았다. 보통 카페에서 티를 주문하면 돈이 아까운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리고 사장님의 친절함과 센스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아내와 둘이 방문해서 빵을 종류별로 하나씩 주문을 했더니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는 데도 예쁘가 잘라서 가져다 주셨다. 특히 까눌레가 참 예쁘게 잘라져 있어서 기분이 다 좋아졌다. 애플티의 경우에도 빨대와 함께 슬라이스 사과를 건져먹을 수 있는 손잡이가 긴 선인장 숟가락을 같이 넣어주시는 등의 센스가 돋보였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손님 입장에서 뭐가 필요한지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하신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작은 센스가 만들어내는 즐거운 경험이 재방, 삼방을 부른다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 이 가게의 유일한 단점은, 저녁 7시에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요즘 새벽에 출근해서 퇴근이 늦는 나는 평일에는 방문을 할 수가 없다는 것. 그 외에는 참 흠잡을 곳이 없는, 일상에 여유를 더해주는 좋은 카페라고 생각한다. 시간 될 때마다 들러서 빵도 먹고 책도 읽고 해야겠다.

스윗미타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118번길 7 뜨레모아아파트 1층 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