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백종원 유튜브를 보던 중 우연히 띤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혹시 근처에 파는 곳이 있나 찾아보고 방문하게 된 곳. 만석공원 근처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산책과 겸해서 방문하기 좋은 위치이다. 테이블이 3개 정도인 작은 카페인데 분위기가 상당히 화사하고 아기자기 하며 살짝 이국적인 느낌도 든다. 통창으로 볕이 잘 드는 날에는 진짜 어디 유럽 카페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하다. 공간 이곳저곳에 상당히 많은 오브제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잘 정돈되어 있어 안정적이고 깔끔하다. 아내는 띤또를 주문하고 나는 루이보스 오렌지 티를 주문했다. 아점도 먹어야 했기에 부라타 치즈와 청포도 샐러드, 바질 토마토 그릴드 치즈 토스트와 지중해식 오이 토스트를 주문하고 그 중 하나를 토마토 스프 세트로 해서 풍족하게 먹었다. 먼저 아내가 찾던 띤또. 나는 먹어본 적이 없고 아내가 유럽에서 먹어본 기억 때문에 찾았던 것인데 그 시절의 그 맛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는 평. 루이보스 오렌지 티도 깔끔했다. 다만 지금 생각을 해보니 커피를 선택했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커피를 마셔봐야지. 음료를 제외한 세 가지 음식 중에 우리를 사로잡은 건 부라타 치즈와 청포도 샐러드 였다. 수원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맛과 비주얼이 아니다. 치즈, 청포도, 바질, 오일, 후추 정도로만 이루어진 굉장히 단촐한 구성인데 한 입 떠먹는 순간 주변이 파란 색으로 물들면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그리스 어느 카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심플하지만, 그렇기에 무엇보다 재료의 신선함이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특히 후추 향이 너무너무 좋았다. 두 개의 토스트도 꽤 좋았는데, 그릴드 토스트 보다는 오이 토스트가 좀 더 좋았다. 그릴드 토스트가 맛이 없었던 건 아니고 다만 같은 맛이면 좀 더 유니크한 맛을 선호하는 내 취향 때문일 것이다. 오이 토스트도 샐러드와 결이 비슷한데, 토스트 빵과 오이와 오일, 후추가 전부이지만 집에서 똑같은 구성으로 이 맛이 날까? 싶은 그런 특별함이 있다. 전반적으로 음식에 오일과 후추가 가득한데 여기에 거부감이 있는 게 아니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부라타 치즈 청포도 샐러드는 갈 때마다 무조건 먹을 것 같다. 어딜 가도 카페가 넘쳐나는 요즈음인데, 저렴하게 카페인을 주유할 수 있는 그런 카페들도 물론 좋지만 이런 색다른 카페들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만석공원을 찾게 된다면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
커피바 셀로나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1110번길 18-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