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대 족발, 5대 족발 하면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곳. 10여 년 쯤 전에 친구와 한 번 와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아내와 양재역에 나들이를 나온 김에 들르게 되었다. 위치는 양재역 근처 SPC 본사 바로 옆이다. 본점부터 3호점까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10년 전에는 저녁 시간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3호점에 간신히 들어가서 먹었었고 이번엔 1호점에서 먹었다. 어차피 맛은 다 똑같겠지만 그래도 본점을 한 번 들어가보고 싶긴 한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굉장히 야들야들한 식감이 특징. 껍질, 지방, 살코기 무엇 하나 퍽퍽한 맛 없이 부드럽다. 그러면서도 느끼함이 적어서 부담없이 많이 먹을 수 있다. 이 곳에서 족발을 먹고 나면 웬만해서는 동네 족발 맛있게 먹기 힘들다. 그래서 위험하다. 족발이 대 자와 중 자가 3천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대 자를 먹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우리 양을 생각해서 중 자를 주문했다. 그리고 족발만 먹으면 조금 심심하지 않을까 싶어 파전을 함께 주문했는데 파전이 양이 엄청 컸다. 족발 접시만한 크기의 접시에 가득 담긴 두툼한 파전이 양이 너무 많아서 절반은 남겨서 포장을 해갔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적은 양과 가격으로 사이드로 주문할 만한 게 있으면 좋겠다 싶긴 한데 없는 데는 없는 이유가 또 있겠지. 우리는 다 못 먹으니 다음에 오면 깔끔하게 족발만 주문할 것 같다. 한 가지 더 인상적인 것은 친절함이다. 보통의 이런 오래되고 유명한 음식점에서 기대하기 힘든 상냥함과 친절함이 있었다. 손님 테이블을 예의주시 하시면서 필요한 것을 물어봐주시고 상냥한 말투로 응대를 해주셔서 마음이 좋았다. 위치도 역에서 가깝고 음식도 빨리 나오고 업장도 깨끗해서 불편함이 없다. 평소 족발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이 곳에 데려와서 족발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며 소개시켜줄 수 있을 만한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영동족발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56길 15 양재종합시장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