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섬,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가볼 기회가 없었는데 동탄 롯백에 들른 김에 점심도 먹을 겸 방문하게 되었다. 메뉴가 뭐가 많이 있었는데 고르기 힘들어서 세트 메뉴로 주문했다. 세트 메뉴는 스페셜과 시그니쳐가 있고 구성이 조금 다른데 우리는 스페셜 세트로 주문했다. 스페셜 세트는 챠오멘과 마늘칩 꿔바육, 홍콩식 배추찜, 샤오롱바오, 마지막으로 돼지고기와 마파두부가 섞인 뽀짜이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먼저 나온 것은 새우 챠오멘. 전형적인 홍콩식 튀김면 위에 큼지막한 새우 튀김이 올라가 있는데 너무 짜고 새우향이 너무 강했다. 좋게 말하면 향이 강한 것이고 나에게는 비린내가 훅 끼쳐서 첫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 이렇게 짤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좀 너무 짰다. 그 다음에 나온 건 배추찜인데 이건 상당히 맛있었다. 역시 간이 짭짤하긴 하지만 챠오멘에 비할 바는 아니었고, 상대적으로 챠오멘이 혀를 마비시켜서 그런지 몰라도 먹을만 했다. 집에서 이렇게 해먹으면 알배추 한 통 뚝딱 해치울 수 있겠는데 싶었지만 이런 소스맛을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쨋든 이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이 배추찜이었다. 다음으로 나온 건 마늘칩 꿔바육이라는 메뉴였는데 요것도 괜찮았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세트에 포함된 메뉴인데 단품이 잘못 나온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양이 상당했다. 이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 식감도 바삭 쫄깃하고 마늘칩이 섞인 소스 맛이 잘 어우러지는 편. 가위로 적당히 잘라서 배추찜으로 싸먹었는데 좀 짜긴 했지만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샤오롱바오는 쏘쏘. 솔직히 다른 세트의 하가우 생각이 많이 났다. 마지막으로 솥밥처럼 생긴 뽀짜이판. 나쁘지 않았는데 마파두부가 우리가 생각한 그런 마파두부 맛이 아니었다. 강된장에 가까운? 그런 맛이고 역시 엄청 짰다. 전체적으로 음식이 다 좀 짠 편이고 아 이거 먹으러 꼭 다시 와야지, 싶은 생각이 드는 음식이 없었다. 손님이 우리 포함 3팀 정도로 별로 많지도 않았는데 뭔가 불필요하게 분주해보였고, 점원은 불편한 표정으로 접시를 약간 던지듯 내려놓는 모습도 보이는 등 썩 기분좋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 아마.. 재방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홍콩 음식 좀 맛있게 하는 데를 찾아봐야겠다.
호우섬
경기 화성시 동탄역로 160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