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스타필드 수원 1층의 음식점들은 거의 3개월에 한 번씩 바뀌는 느낌. 이번에 가보니 성수동에서 유명한 과일 찹쌀떡 가게가 들어왔다고 해서 가볍게 딸기와 무화과를 하나씩 사서 먹어보았다. 먼저 먹어본 것은 딸기였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건 팔면 안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매장 카운터 사진에서 본 것과 달리 엄지 손가락 한 마디 만한 너무나도 작은 딸기 하나 들어가 있는데 그 마저도 단 맛은 전혀 없이 너무 신 맛이 강한, 정말 철 지난 딸기였다. 맛이 좀 덜한 딸기라도 사이즈가 크면 좀 괜찮았을텐데 절반 정도 베어 물었을 때 딸기가 보이지 않아서 남은 절반의 절반을 다시 베어물었을 때에야 빼꼼 보이는 딸기는 정말 마음이 많이 상했다. 딸기가 이 정도로 맛이 없으면 딸기 찹쌀떡을 안 팔아야 하는 게 아닌지. 안에 들어간 딸기가 너무 작아서 그런가 포장해놓은 찹쌀떡이 푹 눌린 채 찌그러져 있는 모습도 별로였다. 반면 무화과 찹쌀떡은 상당히 괜찮았다. 무화과가 제철인 이유도 있을테지만 팥앙금과 겉을 두른 찹쌀떡이 얇아서 제철 무화과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물론 가격은 딸기기보다 비싼 5500원. 솔직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무화과는 그 값어치를 어느정도는 하는 것 같다. 성수동에 있는 본점에서도 지금 딸기 찹쌀떡 퀄리티가 이모양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개당 4천원 짜리 디저트인데, 그 값어치를 하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안 팔았으면 좋겠다. 이걸 먹고 사람들이 이 가게를 또 찾을까? 성수동 본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까? 그리고 무화과 찹쌀떡 역시 맛은 있었지만.. 이렇게 맛있는 무화과를 그냥 과일로 먹어도 되지 않을까? 굳이 찹쌀떡으로 만들어 이렇게 비싸게 주고 먹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와 아내 둘 다 같은 생각이었고, 아마 우리는 꼭 이 가게 뿐만 아니라 과일 찹쌀떡 자체를 또 사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한정선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75 스타필드 수원 1층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