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집 근처에 생긴 초대형 횟집. 이 가게가 있는 건물이 기존에 전체적으로 좀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었는데 이 가게가 생기면서 녹색의 거대한 간판과 밝은 조명 덕분에 건물 분위기 자체가 확 밝아진 느낌이다. 저녁 때 지나가다 보면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방문해봐야지 체크를 해두었던 곳이다. 일단 탐색전을 위해 평일 점심 특선으로 첫 시도를 해보았다. 점심 특선 메뉴가 제법 많은데 우리는 그 중에서 회정식을 주문했다. 회정식은 2인부터 주문이 가능했는데 구성은 초밥, 새우튀김, 활어회, 멍게와 전복, 꽁치구이 그리고 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밥도 포함되어 있는데 라면 사리로 교체가 가능하다. 우리는 밥 하나를 라면 사리로 변경하였다. 구성에 초밥이 있기 때문에 밥이 두 공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 건 두툼한 회. 2인분으로 16피스가 나오는데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신선한 활어회의 식감이 제대로 살아있었다. 초밥은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회가 워낙 두툼하고 식감이 좋으니 입에 넣었을 때 만족감이 있었다. 새우튀김의 경우 이렇게 정식에 자투리로 나오는 튀김은 많이 튀겨놓았다가 그대로 내놓아 기름에 쩔어있는 맛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갓 튀겨서 기름도 쫙 빼서 나와 따끈바삭하니 너무 맛있었다. 멍게와 전복도 향과 식감이 다 살아있었고 꽁치구이도.. 가시가 너무 많긴 했지만 잘 구워진 생선구이였다. 여기까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나중에 나오는 탕이 진짜 일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횟집에서 나오는 매운탕이나 서더리탕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잡내나 비린내를 감추기 위함인지 불필요하게 맵고 짜고 자극적이어서 먹기 괴로운 경험이 많았기 때문. 그런데 여기 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간이 좀 슴슴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딱 적당한 간에다 매운맛도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맛이 비어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사실 이게 맞는 간이다. 뜨거우면 짠 맛이 덜 느껴지는데, 바글바글 끓고 있는데도 짜게 느껴지면 그건 염도가 너무 높은 것이라 생각한다. 탕에 들어있는 건더기도 정식에 나오는 탕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양이었고 생선에도 살이 제법 붙어있어 열심히 떼어먹는 재미가 있었다. 진짜 뼈를 한 무더기를 발라내도 계속 나올 정도로 실하고 건강한 맛이었다. 여기에 라면 사리 하나 풀어 넣으니 배가 부른데도 도저히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밑반찬은 양배추 샐러드와 마요네즈로 버무린 옥수수 등으로 특별할 것 없는 횟집 반찬이지만 깔끔하다. 모자란 반찬은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셀프바도 아주 깨끗하고 정갈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솔직히 인당 1.3만원 점심특선으로 이렇게 나오면 이게 남는 게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돈이 아깝지 않은 훌륭한 식사였다. 먹어보고 나니 여기서 회도 먹어보고 싶고 해산물도 먹어보고 싶고 새우구이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설령 회정식으로 남지 않더라도 이렇게 재방문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면 그게 오히려 남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홀이 크고 자리가 엄청나게 많아서 모임 장소로도 적합하고 점심 특선 구성도 다양하고 퀄이 좋으니 점심식사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재방 의사 강력하며 모두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곳.
명인수산 2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 970 포레스트빌 1층 107-11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