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녀온 할머니네집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 외벽 간판과 상가 입구에 놓인 입간판이 상당히 모던하고 깔끔하다. 다만 나 같은 경우에는 그게 카페 간판인지 잘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아내가 여기 카페를 가자고 해서 카페인 줄 알았다. GV는 Good View, Good Volumn, Good Vibes 등 여러 의미를 내포한 약어라고 한다. 3층에 위치해 있는데, 2층에서 3층 올라가는 중간 계단에 웨이팅용 의자가 여럿 비치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여기도 핫타임엔 웨이팅이 제법 있는 곳인 듯 하다. 내부는 상당히 어두운 톤이다. 입구 좌측에 카운터가 있고 오른쪽 전면으로 밴드 구성의 악기가 눈길을 사로잡니다. 드럼과 키보드 모두 단순히 장식은 아닌 듯 한데 아마도 특정 시간에는 라이브 연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악기를 마주보는 푹신한 2인용 소파 자리 두 개가 홀 중앙을 채우고 있었고 그 외에도 형태가 다양한 좌석들이 비치되어 있어 다채로운 느낌을 주었다. 색상의 톤은 어둡고 차분하지만 단조롭지 않다. 우리는 드럼 바로 앞 자리에 앉았는데 여기도 좋지만 입구 바로 오른쪽 창가에 바로 붙은 자리도 상당히 괜찮아 보였다. 주문한 메뉴는 커피 두 잔과 레몬 아이스크림, 그리고 홍시 소르베. 카운터에서 주문 및 결제를 하면 자리로 가져다주신다. 커피는 두 가지 타입의 블렌드를 고를 수 있는데 산미가 없는 커피를 좋아한다면 G를,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면 V를 고르면 된다. 나는 V 블렌드를 차갑게, 아내는 G 블렌드를 따뜻하게 마셨는데 둘 다 맛이 훌륭했다. 특히 내가 마신 V 블렌드의 커피는 산미가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연하고 깔끔한 맛이라 내 입에 딱 맞았다. 소르베와 아이스크림 역시 커피에 아주 잘 어울렸다. 맛있는 커피와 소르베, 푹 파묻힐 수 있는 안락한 소파, 공간을 가득 채우는 재즈 음악과 커피향, 그리고 따뜻한 조명. 간만에 밖에 나와서 편안하게 쉰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평일 오후에 사람이 좀 없을 때 오래 머물다 가면 딱 좋을 그런 곳이다. 가게 가작 안쪽에 거울로 꾸며진 포토 스팟이 있으니 연인과 함께라면 놓치지 말고 사진을 꼭 남기기를 권한다. 그리고 화장실이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이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 하나 흠 잡을 곳 없는 아주 훌륭한 곳이다. 여기도 나중에 몇 번이고 또 오고 싶다.
지브이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4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