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가족 식사로 방문. 캠핑으로 많이 가는 유명산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서울에서 가는 길이 복잡하지 않고 접근성이 괜찮았다. 가게 앞에 약 20대 정도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올라오는 길에 제2 주차장도 있어 주차공간은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 차를 주차하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수많은 화로에 얹힌 솥뚜껑이 이미 불타오르고 있엇다. 도착한 시간은 주말 오전 10시 반 정도로 일찍 가서인지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해서 먹을 수 있었다. 예약은 평일만 가능하고 주말에는 예약 없이 워크인만 가능하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4명이서 닭볶음탕 1마리와 라면 사리 2개, 어묵 꼬치 6개, 볶음밥 2개를 먹었다. 우리처럼 이것저것 다양한 조합으로 먹어보고 싶다면 닭을 조금 아쉽게 주문하는 게 맞는 것 같고 라면 사리나 어묵을 먹지 않는다면 닭 반 마리를 더 추가하면 넉넉하게 먹을 수 있을 양이다. 기본적으로 테이블 당 솥뚜껑과 화로가 하나씩 배정되고 엄청난 화력으로 그 위에서 조리를 다 해주신다. 그리고 대접에 담아서 테이블에 올려주는 형태이다. 처음에 파절이를 먼저 닭볶음탕 양념에 데치듯 볶아서 올려주는데 이게 진짜 대존맛이다. 평소 고기 먹으러 가도 파절이를 입에도 대지 않는 성향인데 이건 고기에도 올려먹고 볶음밥에도 올려먹고 정말 미친듯이 먹었다. 파절이, 라면사리, 어묵 다 각각 조리해서 서로 다른 대접에 담아 올려주시는데 일단 베이스가 되는 양념이 상당히 맛있다 보니 거기다 뭘 조리해도 다 맛있었다. 그리고 닭도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닭의 육향이 느껴져서 좋았다. 가슴살도 퍽퍽하지 않고 쫄깃쫄깃 하고 다리살은 야들야들 했다. 마지막으로 화룡점정은 볶음밥. 주문하면 일단 밥을 먼저 볶아서 하트를 만드신 다음에 토치로 불지옥을 만들어 바삭바삭하게 눌어붙게 만들어주는데 이게 진짜 엄청난 맛이다. 개인적으로 라면 사리나 어묵은 안 먹어도 되지만 이 볶음밥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리 과정에서의 불쇼도 볼거리이지만 맛이 진짜 기가 막히다. 좌석 간격도 여유로워서 복작대는 느낌이 적고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부모님 모시고 방문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양념 맛이 상당히 강하고 다소 짜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어 이런 자극적인 맛을 싫어한다면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또 오고 싶은 곳이다. 근처에 솥뚜껑 닭볶음탕 집이 여럿 있다는데 하나씩 다 먹어보고도 싶다.
솥뚜껑 닭볶음탕
경기 가평군 설악면 어비산길 130-18 올림픽밸리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