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수원에 정착해서 산지 4년여 시간 동안 발견했던 최고의 가게 중 한 곳.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방문해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올해 말 까지만 지금 사장님이 운영하시고 내년 1월 부터는 다른 분이 운영을 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시즌 1, 시즌 2 라고 표현을 하고 있고 아마도 가게 상호도 그대로 쓸 것 같긴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가게가 없어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 곳, 커피바 셀로나는 음식이 비싸고 양이 적고 오래 걸린다. 그런데,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그대로 무장해제가 된다. 너무 달거나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각 재료의 풍미와 식감이 온전히 살아있고, 또 조화롭게 완전한 균형을 이룬 그 맛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자세히 보면 그렇게 엄청나게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것 같지 않은데 그 맛은 그렇지가 않다. 올리브 오일도, 후추도, 치즈도, 계절마다 바뀌며 나왔던 여러 과일들도 그 맛과 풍미가 살아서 꿈틀대며 서로 휘감아 맛의 대폭발을 일으킨다. 오늘 먹은 음식도 그랬다. 옥수수 그라탕과 바질 치즈 토스트, 그리고 딸기 티라미수 모두 완벽했다. 특히 마지막 딸기 티라미수는 달거나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상큼한 맛에 정말 감탄이 나왔다. 딸기가 이렇게까지 향긋할 수 있다니. 진작에 더 자주 찾아올걸, 후회가 된다. 인스타라도 좀 자주 들어갈걸, 왜 소식을 이리 늦게 접했을까, 아쉽기만 하다. 해가 가기 전에 한 번은 더 방문해야지. 기억해둬야지.
커피바 셀로나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1110번길 18-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