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 무한리필 가게가 이렇게 잘 되는줄 몰랐다. 아무리 연말이라고는 하지만 평일 낮인데 사람이 끊임없이 몰려들어 웨이팅이 몇 팀씩 계속 걸릴 정도. 우리는 다행히 웨이팅 걸리기 직전에 들어와서 바로 먹을 수 있었는데 몇 분만 늦었어도 한 30분은 기다렸을 것 같다. 자리에 앉으면 탕을 고르면 기본 식재료가 세팅되고 나머지는 무한리필로 직접 가져다 먹는 방식. 제한시간은 80분이었고 저녁 타임은 조금 더 길었다. 탕은 4가지 종류가 있고 기본적으로 반반으로 하게 되어있는데 평일 점심 한정으로 단일탕으로도 주문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우리는 기본 얼큰탕과 표고버섯탕을 골랐는데 표고버섯탕은 인당 2천원 추가금이 붙는다. 하지만 기본 얼큰탕이 그냥 라면 국물 맛 정도라면 표고버섯 탕은 버섯의 향과 맛이 제법 깊게 우러나와서 만족감이 컸다. 생긴지 얼마 안 되는 곳이고 사람이 많으니 회전도 빨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뷔페 바가 상당히 풍성하고 신선하고 퀄리티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웬만한 예식장 뷔페보다 낫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월남쌈용 코너가 따로 있었는데 그냥 구색 맞추기 정도가 아닌 제대로 월남쌈 한 상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 점심에 단일탕으로 주문하고 라이스 페이퍼 갖다놓고 월남쌈 만들어서 무한 흡입도 가능할 것 같다. 튀김이나 피자, 소시지도 있었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어니언링은 웬만한 버거집 사이드메뉴 수준이 되었고 소시지도 통실통실한 게 잡내도 없이 맛있었다. 오히려 아쉬운 것은 고기. 얼리지 않은 생고기를 사용하는 게 영업 전략인 것 같은데 문제는 그릇에 서로 겹쳐 쌓여있는 고기가 한 덩어리로 떡이 되어서 먹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처음에 세팅해주는 고기는 나무그릇 바닥에 고기가 들러붙어서 거의 넝마처럼 찢어진 것을 탕에 넣으니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후에 따로 추가로 받은 고기 역시 고기끼리 잘 떨어지지 않아 집게로 대충 찢어 넣다보니 많이 아쉬웠다. 차라리 그냥 얼려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그래도 고기의 품질 자체가 나쁘지는 않아서 잡내가 난다던가 하는 것은 없었다. 음료도 쥬스나 탄산, 커피를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었고 과일과 디저트도 잘 되어 있어서 한 끼 풀코스로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초콜릿 분수까지 있어 마시멜로를 꼬치에 끼워 초콜릿 분수에 코팅해서 먹을 수 있는 부분은 감동적이었다. 이 근처에서 다녀본 샤브샤브, 훠궈 가게 중에서는 현재까지는 가장 훌륭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잘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샤브올데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73 1동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