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구청 사거리에 있는 오래된 일본 가정식 음식점. 네이버 지도에 여러 지점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체인점인 것 같다. 위치는 장안구청 사거리 스타벅스에서 유플러스 대리점 끼고 돌면 나오는 청과물 가게 옆 입구로 들어가면 2층이다. 2층 오르는 계단이 가파르고 문이 계단 쪽으로도 열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게 규모는 크지 않은 편. 홀은 테이블이 빼곡하게 차 있고 벽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역시 빼곡하다. 하지만 난잡하다는 느낌은 적은 편. 자리에 앉으면 커다란 물컵에 물을 한 잔 따라주시고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커다란 옛날 사진 앨범처럼 되어 있어 독특하고 나에게는 조금 정겨운 느낌도 든다. 메뉴는 크게 돈까스, 라멘, 덮밥, 일본식 카레, 우동, 그리고 오꼬노미야끼와 튀김류의 사이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메뉴 가짓수가 상당하다. 정말 이 메뉴가 다 조리가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요일별로 할인되는 메뉴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일본 음식점 답게 음료는 맥주가 메인이다. 메뉴가 워낙 많아서 고민이 되었다. 돈까스나 카레도 땡기긴 했는데 얼마 전부터 노래를 불렀던 오꼬노미야끼를 먹어야겠다, 라는 생각에 오꼬노미야끼와 치킨 가라아게를 주문하고 밥을 한 공기 추가로 주문하였다. 예전에는 밥이 무료 제공이었나본데 지금은 500원을 받으신다. 하지만 500원 가격 자체도 말이 안되게 저렴하다. 요즘 2천원 받는 곳도 많은데. - 치킨 가라아게가 가장 먼저 나왔다. 개인적으로 일식 음식점에 가면 치킨 가라아게는 무조건 같이 주문해서 먹는 편이다. 따로 찍어먹는 소스는 없었고 약간의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나오는데 가격 대비 양이 상당했다. 5천원에 이 정도 양이면 저녁에 그냥 맥주 한 잔에 이것만 하나 주문해서 혼술 하고 가도 될 정도로 알찬 양이다. 소스가 없어도 될 정도로 간이 짭짤하고 튀김옷이 조금 두껍긴 하지만 닭다리 살도 사이즈가 제법 되고 맛있었다. - 오꼬노미야끼도 양이 상당하다. 주문한 음식 두 개로 미루어 보건대 가성비가 좋은 음식점이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후라이팬을 나무 틀에 얹어 서빙이 되어 꽤 오랫동안 뜨겁게 먹을 수 있었고 양배추와 가쓰오부시가 아주 넉넉하게 올라가 있었다. 다만 그 외의 재료가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 가격이면 납득이 가능한 수준. - 밥도 절대 500원의 양이 아니다. 아마 무료로 제공하니 그냥 일단 달라고 한 다음에 남기는 사람이 있어서 명목상 받는 돈이 아닐까 싶다. 진짜 넉넉하게 나온다. 나는 가격만 보고 각각의 음식이 양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여 밥까지 주문을 했던 것인데 덕분에 배가 완전히 빵빵해져서 나오게 되었다. 밑반찬은 단무지와 김치인데 이 부분은 그냥 무난한 맛. 그리고 우동 국물 같은 장국이 하나 나오는데 이게 맛이 희한했다. 좀 뭔가.. 예상치 못한 바다의 내음 같은 게 났는데 의도한 건지 아니면 뭔가 잘못 들어간 건지는 잘 모르겠다. 메인은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치킨 가라아게가 맛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만약 온다면 카레에 가라아게를 추가 주문해서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메뉴를 보니 오꼬노미야끼가 올라간 돈까스 메뉴도 있던데 그걸 주문할걸 미련하게 한 판 시켜서 다 먹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조용하고 깔끔해서 혼밥 생각날 때 또 들르게 될 것 같다.
아리가또 맘마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927번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