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근처 수원 로얄팰리스 쪽에 있는 '운동장 치킨&호프'의 2호점. 베이스가 되는 메뉴는 유사하지만 일부 메뉴에 차이점이 있고 결정적으로 분위기가 다르다. 1호점이 조금 아담한 홀에 좀 더 아재틱한 느낌이라면, 2호점은 좀 더 넓은 홀에 깔끔하고 젊은 느낌이다. 이 곳에서 기본이 되는 메뉴는 오뎅탕과 치킨이다. 물론 마른 안주도 있고 꽤 많은 종류의 메뉴가 있지만 핵심은 두 가지다. 그래서 우리도 오뎅탕과 닭강정을 주문했다. 먼저 오뎅탕. 1호점은 오뎅탕에 꼬치 오뎅 뿐만 아니라 일반 오뎅들도 꽤 많이 들어있는 반면 2호점은 오뎅 꼬치만 들어있다. 오뎅 자체는 1호점과 같은 오뎅인 것 같다. 이 곳의 오뎅은 쫄깃한 맛이 일품인데 사장님 말씀으로는 밀가루를 쓰지 않고 어육 비중을 높인 오뎅이라고 하신다. 그런데 어육 비중이 높다고 이렇게 쫄깃할 수가 있나? 전분이 들어가나? 궁금해지는 그런 맛이다. 여타 다른 곳의 오뎅과는 식감의 차원이 다르다. 여기 오뎅 한 번 먹으면 다른 웬만한 곳 오뎅은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다만 2호점은 다양한 형태의 오뎅을 먹을 수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1호점과 다르게 버섯이 들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국물맛이 살짝 다르다. 1호점이 좀 더 칼칼한 맛이 강하고 2호점은 좀 덜 칼칼한 대신 버섯 덕분에 살짝 다층적인 풍미가 있다. 취향에 따라 1호점과 2호점을 선택하면 될 것 같은데, 우리 부부 취향에는 1호점이 오뎅탕이 더 잘 맞는 것으로 의견이 일치했다. 닭강정은 굉장히 부드럽고 달달하다. 양도 적당하다. 치킨이 소담스럽게 튀겨져서 담아 나온다는 느낌.1호점 치킨은 조금 더 야성적이다. 오뎅탕과 같이 먹으니 무한으로 흡입이 가능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닭강정은 주문할 때 맵게 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주신다고 한다. 다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건 '강정'은 아니다. 옛날식 순살 양념치킨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다. 1호점에 비해 젊은 사장님들이 운영하셔서 그런지 가게 분위기도 점 더 젊고 밝고 친절한 편이다. 홀도 넓고 좀 더 깔끔해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2호점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다만 우리 부부는 1호점의 칼칼한 오뎅탕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아마 다음에는 다시 1호점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취향의 차이이다. 1호점 2호점 양쪽 다 훌륭하다.

운동장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원로 39 월드타워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