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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일 : 2025.04.06 (일)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괜찮은 카페가 있다는 아내의 말에 함께 방문했다. 위치는 장안 공원이 있는 수원 화성에서 길 건너편 주거지 쪽. 팔달로 큰 길로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도 찾기 괜찮은 곳이다. 가게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정갈하고 조용한 느낌인데 여기에 우드톤의 테이블과 탁자가 꽤 잘 어울렸다. 카운터 쪽에는 디저트 샘플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고 직접 만드신 것 같은 소품도 같이 진열되어 있었다. 예를 들면 달 모양의 수저 받침 같은 것들인데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거의 오픈런에 가깝게 방문하여 손님이 아직 없었기에 우리는 원하는 자리인 창가쪽 바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통창이라 시야가 탁 트여있긴 하지만 보이는 뷰는 그냥 주택가 모습이라 특별히 멋지거나 하지는 않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 산미가 없고 고소한 맛에 약간의 스모키한 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산뜻한 목넘김이 좋았다. 평소에 산미가 있는 커피를 주로 마시는 편인데 산미가 없음에도 거부감 없이 쭉쭉 들어가는 커피는 오랜만에 만난 듯 하다. - 토마토 빙수 보통 우리나라 빙수는 우유 얼음인 곳이 많은데, 이곳 빙수는 보통의 얼음을 굵게 갈고 그 안에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넣어둔 형태이다. 일본식 빙수에 가까운 모습. 여기에 토마토를 갈아서 만든 시럽을 같이 내어 주시는데 처음부터 이 토마토 시럽을 부으면 그릇이 넘쳐버리기 때문에 얼음을 어느정도 떠먹고 나서 부어서 먹었다. 나는 토마토 빙수 라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 아내가 말하기로 망원동의 유명한 빙수 가게의 시그니쳐 메뉴가 토마토 빙수라고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는데 그 정도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아니다. 다만 토마토 빙수라는 것 자체를 파는 곳이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선택해볼 만한 메뉴가 아닌가 싶다. 맛은.. 어릴 적 엄마가 갈아주셨던 토마토 주스 맛이 떠오르는 그런 맛이었다. 많이 달지 않고 상큼했다. - 벚꽃 비스퀴 비스퀴 라는 것도 여기서 처음 보았다. 찾아보니 프랑스 식 디저트라고 하는데, 그냥 겉모습만 보았을 때에는 다쿠아즈를 크게 만들어서 그 안에 크림을 채운 건가? 싶었지만 포크로 살짝 눌러보니 겉보기만 그렇고 엄청 부드럽고 폭신한 형태였다. 크림이 가득 들었지만 무겁지 않고 산뜻한 생크림 맛이 훌륭했다. 아메리카노 맛과 썩 잘 어울렸다. 북수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흡족한 마음이 든다. 집에서 조금 멀고 일찍 닫는 곳이라 자주 찾기는 쉽지 않은 곳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잊지 않고 또 들르고 싶은 곳이다. 이런 훌륭한 카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알 커피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팔달로225번길 25 한국공인중개사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