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야구장 건너편 송죽 초등학교 옆 송죽동 행정복지센터 있는 골목 코너에 있는 작은 카페. Manuale 라는 단어는 영어로 Manual, '수동'이라는 뜻이다. 가게 외관에 써 있는 '커피제작소' 라던가 'Handmade' 라는 단어 들과 궤를 같이 하는 이름이다.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차, 에이드, 쥬스가 있었는데 우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한라봉 블렌드를 주문했다. 디저트도 뭔가 먹을까 했는데 점심에 돼지갈비를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패스했다. 디저트가 크로플, 말렌카 정도가 있는데 이것보다 작은, 휘낭시에 같은 디저트도 하나 정도 있다면 어떨까 싶다. 인테리어가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다채롭다. 전등 하나도 있는 그대로 달아놓은 것이 없고 무언가로 싸매거나 매달아놓았다. 테이블과 의자도 모양이 겹치지 않는 다양한 형태였고 테이블 위를 덮은 직물 테이블 보도 테이블 마다 모양이 다 달랐다. 자칫 정신없을 수 있는 인테리어인데 그 안에서 나름 톤을 어느 정도 맞춰놓아서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음료는 자리에 직접 가져다주신다. 커피는 스테인리스 컵에, 한라봉 블렌드는 유리컵에 나왔다. 나는 한라봉 블렌드를 먼저 한 모금 마셨는데, 진짜 맛있었다. 시지 않고 달달한, 한라봉 특유의 그 단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음료였다. 무늬만 한라봉인 음료들, 단맛을 시럽으로 내는 그런 한라봉 음료들이 많은데 여기는 진짜 한라봉 과일의 맛과 향이 넘쳐흘렀다. 커피도 나쁘지 않았다. 산미 보다는 고소한 맛이 강했는데 쓴 맛이 없고 깔끔해서 목넘김이 좋았다. 하지만 한라봉 블렌드 앞에서는 작아지는 맛이었다. 워낙 압도적이다. 처음에 주문할 때에는 쿠폰도 안 찍었는데, 한라봉 블렌드 이거 하나 더 사서 집에 가져가야겠다 싶은 생각이 추가 주문하고 쿠폰도 받았다. 이 근방에 평일에 늦게까지 하는 개인 카페가 거의 없는데 이 곳은 11시 까지 한다고 하니 퇴근 길에 들러서 한라봉 블렌드로 하루의 행복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혈관은 싫어하겠지만..
마누알레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원로41번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