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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에는 '일미 식당'. 실제 간판은 '일미 순대국'. 수원역 7번 출구 앞 수원역 3대 순댓국 가게 중 한 곳을 이번에 방문했다. 나머지 두 군데는 24시간 하는 것 같은데 이곳 일미식당은 아침 10시에 오픈하는 곳이니 시간을 잘 맞춰 와야한다. 골목 진입하면서부터 실내까지 노포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니, 노포 느낌이 아니라 그냥 노포 그 자체다. 1층은 테이블 3개 정도가 있고 2층 공간이 별도로 있다. 2층은 좌식 테이블이라고 한다. 테이블은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두꺼운 원목 테이블. 의자도 원목인데 엄청나게 무겁다. 테이블이 낡긴 했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잘 닦여있어 청결했다. 주문은 돼지머리 국밥과 따로 국밥. 따로 국밥이 1천원 더 비싸다. 들어가는 밥 양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주문하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바로 음식이 나왔다. 일단 순댓국과 돼지머리 국밥 모두 부속 고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순댓국을 주문하더라도 순대보다는 부속고기가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알고 가야할 것 같다. 아내의 경우 순대가 많이 들어간 순댓국을 생각하고 가서 살짝 당황했다고 한다. 고기는 다양하게 들어가 있는데 하나같이 야들야들 부드럽게 잘 익혀져 있었고 양도 엄청나게 많았다. 일단 간이 짜지 않다. 짜지 않다기 보다는 슴슴에 가깝다. 다대기가 올라가 있는데 이 다대기도 얼큰한 느낌을 낼 뿐, 짠 맛은 거의 없었다. 간은 같이 나오는 새우젓으로 맞추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나는 새우젓을 국물에 넣지 않고 고기에 올려 먹었다. 그 정도로도 간이 충분했다. 새우젓의 새우가 엄청 실하고 산뜻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신선했다. 김치는 깍두기가 산미가 강하고, 배추김치는 아주 묵직한 맛이 난다. 둘 다 맛있었다. 국밥 한 숟가락 마다 새우젓, 쌈장, 김치 바꿔가며 올려먹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음식에서도 공간에서도 잡내가 나지 않았다는 것. 보통 노포 국밥직 특유의 돼지 잡내 같은 게 입구에서부터 끼쳐나오기 마련인데 이 곳은 가게 공간에서도 음식에서도 그런 잡내가 전혀 없었다. 오래된 노포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깔끔한 국밥을 먹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노포 특유의 불친절함도 없었다. 사장님의 응대는 아주 사근사근 했고 친절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전화 오는 것도 다 챙겨서 받으시면서 똑같이 사근사근하게 응대를 해주셨다. 내가 노포를 다닐 때 느꼈던 거친 투박함, 하대, 불친절 같은 게 없어서 아주 좋은 인상이 들었다. 국밥을 그렇게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여기는 종종 생각나서 찾게 될 것 같다. 너무너무 좋았다.

일미식당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2 1,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