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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처가 가족 모임을 위해 아내가 공들여 예약한 앙젤리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인테리어 너무 예쁘고 친절하고 깨끗하고 음식도 맛잇었다. 카운터 뒷편으로 룸 공간이 하나 있다. 만약 모임을 원한다면 어떻게든 이 룸 공간을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홀은 사람이 많아지면 상당히 시끌벅적 해지는 반면 두꺼운 커튼으로 격리된 룸 공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부모님 모시고 방문한다면 룸 예약이 필수. 음식이 다 독특하고 맛있다. 가격대가 좀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양도 넉넉한 편이어서 좋았다. 각각의 메뉴 이름이 긴 편인데, 음식의 재료와 형태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 트러플 소고기 타르타르 트러플 향은 잘못 사용하면 너무 느끼하거나 역할 수 있는데 적절하게 아주 잘 사용해서 먹기 전부터 입맛이 싹 돌았다. 소고기 타르타르가 라이스 칩으로 감싸져 있고 얇게 썬 적환무가 올라가 있는 모습이 예뻤다. # 우거지 라구 파스타 의외로 상당히 맛있었다. 우거지가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찰떡같이 잘 어울렸다. 남녀노소 다 좋아할 만한 메뉴. 함께 간 3살 배기 조카도 맛있게 먹었다. # 트러플크림 감자뇨끼와 잠봉, 피스타치오 개인적으로 뇨끼 보다는 위에 올라간 잠봉이 맛있었다. 보통 이런 경우 잠봉이 약간 시늉만 하듯 올라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잠봉도 넉넉하게 올려주었다. 잠봉을 한 장씩 걷어서 뇨끼에 얹어 먹는데 뇨끼를 다 먹고 나서도 잠봉이 남았다. 은은한 트러플 향이 나는 부드러운 크림도 잘 어울렸다. # 완도산 통전복 리조또, 내장감태페스토 오늘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 간이 제법 짭짤하게 밴 리조또 위에 큼지막한 전복이 올라가 있다. 리조또는 흔히 말하는 알 덴테? 그런 꼬득꼬득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감의 리조또를 좋아한다. 너무 맛있어서 이건 한 접시 추가로 더 주문해서 싹싹 비웠다. # 지중해식 통문어 청양고추 파스타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다. 우리는 매운 것과 안 매운 것 하나씩을 주문했다. 문어 다리가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어 좋았지만 파스타 자체는 내 취향은 아니긴 했다. 물론 기본적으로 맛있다. 오늘 먹은 그 어떤 메뉴도 맛이 없는 게 없었다. 상대적으로 내 취향이 아니었던 것 뿐. # 보코치니 모짜렐라 샐러드 모짜렐라 치즈 덩어리가 가득 올라간 클래식한 샐러드. 샐러드 메뉴가 이것 하나 밖에 없으니 식탁의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메뉴가 아닌가 싶다. # 프렌츠렉 양갈비 스테이크와 큐민크림 우리가 런치로 방문을 했는데 원래 런치에는 양갈비 메뉴가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예약하면서 특별히 부탁드려 양갈비 2인분을 한 접시로 담아 먹을 수 있었다. 이 양갈비가 오늘의 또 다른 베스트 메뉴 중 하나. 이렇게 잘 구운 프렌치 랙 양갈비를 언제 먹어봤나 싶을 정도로 굽기가 완벽하고 살도 튼실했다. 추가 주문이 가능했다면 이것도 더 주문해서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예약과 웨이팅을 뚫고서라도 한 번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다. 나중에 서울에서 모임할 일 있으면 여기를 제일 먼저 고려해볼 것 같다.

앙젤리제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6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