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줄 서서 먹는 식당. 퓨젼 양식당이라고 해야 할까? 피자와 파스타, 라자냐와 같은 메뉴들이지만 정통의 느낌은 아니고 다채롭고 젊은 그런 느낌이다. 운 좋게 뷰가 좋은 창가 바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앞접시와 물병, 컵이 정갈하다. 다만 물병은 조금 위험해 보인다. 손잡이가 없는 유리 물병인데 찬 물이 담겨 나와 겉에 물방울이 맺혀있어 미끄러운데, 피자라도 먹다가 손에 기름 묻은 상태로 잡으면 미끄러워 떨굴 수도 있겠다. 주문한 메뉴는 피자와 라자냐. 피자는 하프 앤 하프로 시켰는데 옥수수와 핫 페퍼로니로 주문했다. 그리고 라자냐는 클래식 라자냐.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피자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라자냐가 나왔는데 피자 비주얼부터 아주 먹음직스러웠다. 옥수수 피자는 마치 옥수수를 생선 포를 뜬 것처럼 얹혀 있는데 구웠음에도 옥수수알의 식감이 다 살아 있고 다소 장난스러운 느낌의 시즈닝의 향이 강했다. 적당한 사이즈 적당한 토핑 적당한 소스의 밸런스가 인상적이었다. 핫페퍼로니도 맛있었지만 페퍼로니 피자는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는 반면 옥수수 피자는 이런 비주얼과 맛의 피자를 다른 곳에서 먹기 쉽지 않기 때문에 나는 옥수수 피자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 피자를 한 판을 다 먹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두 조각 먹으면 딱 좋다. 물리는 맛이다. 라자냐는 이름답게 완전 정통이다. 이렇게 맛있고 부드러운 라자냐를 먹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양도 적지 않은 편. 두 메뉴가 다 살짝 느끼할 수 있었지만 할라피뇨가 같이 나와 느끼함을 씻어주어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게 분위기 너무 좋고 직원들 친절하고 뷰도 좋고 가격도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은 느낌이다. 왜 줄 서서 먹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나도 한 번 더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여기는 신풍점이라고 본점이고 본점은 따로 있는데 파는 메뉴는 거의 비슷해 보였다. 어느 쪽을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로우파이브신풍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