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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려던 곳은 이곳이 아니었다. 조금 더 유명한 집을 가려고 했는데 미리 전화를 해보니 대기가 이미 40 팀이 넘는다고 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 이곳이다. 먹자골목 메인 스트리트에서 살짝 외진 곳에 있는데 그럼에도 이곳 역시 많은 유명인들의 싸인이 있었고.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맛집인 것 같았다. 홀은 넓지 않았지만 정갈했다. 메뉴는 부대찌개가 있고 나머지는 고기구이 메뉴다. 폭찹 스테이크도 있고 티본 스테이크도 팔고 있었다. 특이하게 사리 중에 스테이크 사리가 있어. 우리는 부대찌개 2인분에 스테이크 사리를 같이 주문해서 먹었다. 부대찌개는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햄이 많이 들어 있었고 국물은 깔끔했다. 너무 맵지도 짜지도 않고 슴슴한데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여러 종류의 햄의 맛이 맛있게 뒤섞여 시너지를 내고 있었다. 여기 길쭉하게 썰어져서 가득 들어가 있는 파가 시원한 맛을 더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송탄 부대찌개의 특징인 것 같은데 나중에 한 숟갈 풀어주는 다진 마늘이 풍미를 확 끌어올렸다. 여기 스테이크 사리까지 들어가니 정말 햄과 고기가 가득해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았다. 밥이 쭉쭉 들어가서 밥솥에서 한 접시 더 퍼다 먹었다. 메뉴에는 공깃밥 가격이 써있었지만 부족하면 그냥 더 퍼다 먹을 수 있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와 집김치가 신선하고 아주 맛있어서 밥도둑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직원분들이 너무 퉁명스러웠다. 외국인 직원분과 한국인 직원분이 각각 한 분씩 있었는데 두 분 다 똑같이 퉁명스러웠다. 스테이크 사리를 언제 넣어야 되는지를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도 지금 넣을라면 넣고 나중에 넣을라면 넣으라는 식이었다.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귀찮게 한다는 투가 역력했다. 나는 이걸 언제 넣었을 때 가장 맛있다라는 설명을 듣고 싶어서 물어본 것이지, 그런 식의 대답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엄청난 친절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물어본 거에 대해서는 좀 제대로 대답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스테이크 사리에 대한 내 결론은. 처음부터 넣지 말고 한 절반 정도 해물 먹어갈 때쯤 넣고 한번 확 끓여서 너무 고기가 익기 전에 건져 먹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 다시 오진 않을 것 같다. 다음은 원래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야지.

숯고개 부대찌개

경기 평택시 쇼핑로 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