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홍문이 있는 수원천을 바라보고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카페. 아내가 찜을 해두었던 곳이었는데 개인적으로 큰 기대 없이 방문했다가 진주를 발견한 기분이 드는 훌륭한 곳이었다. 일단 뷰가 예쁘다. 수원천 방향으로 바 테이블 좌석이 쪼로록 있는데 여기가 가장 인기가 많다. 안쪽에 다인석 자리도 있는데 높낮이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게 되어 있어 재미있다. 좌석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의자나테이블, 전등 등의 인테리어 소품이 디자인이 남다르면서도 너무 튀지 않는다. 주문한 메뉴는 파스트라미 샌드위치와 레몬 버터 파스타, 그리고 자몽 콤부차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여기에 치아바타 빵을 추가 주문했다. 먼저 버터 레몬 파스타. 이런 메뉴를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다. 상큼한 레몬향이 강렬해서 버터 소스의 느끼함을 완전히 상쇄한다. 면도 쫄깃하고 소스를 흠뻑 머금어 아주 맛있다. 이 소스가 아깝기 때문에 추가 빵이 필요하다. 소스를 남김 없이 긁어먹기 위해 파스타를 주문한다면 반드시 빵도 추가 주문할 필요가 있다.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는 루꼴라가 킥이다. 파스트라미 햄이나 하바티 치즈 모두 훌륭하지만 루꼴라의 식감과 향이 신선함을 확 끌어올려준다. 전체적으로 재료의 식감과 맛이 살아있고, 달거나 짠 소스가 들어있지 않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신기한 점이, 재료가 여러 층으로 쌓여있는데 먹을 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주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음료 중 커피는 콜드브루만 사용한다. 일반 콜드브루가 있고 우유를 섞은 오레 메뉴가 있다. 그 외 여러 종류의 다른 음료들도 많이 준비가 되어 있다. 무엇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는 훌륭한 브런치 가게인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양이다. 특히 파스타 양이 혼자 먹어도 배가 차지 않을 정도의 적은 양이라 조금 아쉬웠다. 물론 그만큼 맛있어서 더 아쉬운 부분도 있겠다. 여러 번 재방해서 메뉴를 다 한 번씩 먹어보고 싶어지는, 좋은 기억이 남은 곳이다.
런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5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