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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2층 식당가에 있던 스팅키 베이컨 트럭 자리에 새로 생긴 한식 음식점. 인테리어도 거의 그대로이고, 유용욱 바베큐 연구소에서 운영한다고 써있는 거 봐서는 사장님도 그대로인 것 같다. 바뀐 것은 간판과 메뉴. 아마도 고기로 할 수 있는 여러 음식들을 이 곳을 테스트 베드로 삼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바뀌기 전의 스팅키 베이컨 트럭도 괜찮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식사도 해결할 겸 바로 방문을 했다. 일단 이번에는 정통 한식이다. 육개장이 메인인데, 특이하게 빨간 육개장과 하얀 육개장이 있다. 기본은 밥이고 칼국수로 변경하면 1000원 추가. 그 외에 떡갈비 덮밥이 하나 있고 일품 고기 메뉴로 가브리살 수육과 LA갈비가 있다. 주문은 자리에 앉아서 QR로 테이블링 접속해서 진행하는, 기존 스팅키 베이컨 트럭 때와 동일한 방식. 우리는 육개장과 LA갈비, 그리고 공기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먼저 육개장. 사골 베이스의 진한 맛이 느껴지면서 너무 맵지 않고 깔끔하다. 솔직히 큰 기대 없었다가 국물 한 숟갈 먹어보고 눈이 띠용 할 정도로 놀랐다. 양지 육수에 고기가 차돌박이라 굉장히 기름진 국물이다. 물론 기름을 많이 걷어내셨겠지만 그럼에도 기름이 눈에 보일 정도이고 먹어보아도 기름이 느껴진다. 그런데 느끼하지가 않고 깔끔하다. 이 부분이 정말 신기했다. 나도 아내도 먹어보고 바로 "와 괜찮다" 소리가 나왔다. LA 갈비의 경우 맛은 보통의 LA 갈비와 큰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훈연이라고 되어있지만 훈연의 향이 잘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괜찮았던 건, 양념이 너무 달지 않았고 고기가 정말 큼직하고 두툼했다. 보통 LA 갈비라고 해놓고 뼈 주변에 애매하게 붙은 고기로 내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아니고, 너무 크고 두툼해서 가위로 썰어서 먹어야 할 정도였다. 물론 이 고기가 부위가 정말 다 갈비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에 있어서 빠지는 부분이 없었고 양도 넉넉하고 푸짐해서 살짝 비싼 금액이지만 가심비가 괜찮았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방문해도 이건 또 주문을 할 것 같다. 그리고 여기 반찬도 맛있고 밥도 고봉밥을 준다. 요즘 공깃밤 1000원 하는 곳도 찾기 쉽지 않은데 거기에 고봉밥이라니, 일단 '돈 아깝게 만들지는 않겠다' 라는 신념(?) 같은 게 엿보이는 부분이다. 김치는 겉절이는 꽤 매콤하면서 신선했고, 깍두기가 적당히 시고 단 맛이 나는, 시중 국밥집 깍두기 맛을 꽤 훌륭하게 재현해내서 맛있게 먹었다. 나머지 반찬인 감자채 볶음은 들깨와 들기름을 쓴 부분이 호불호가 있을 법 하다. 나는 불호, 아내는 호였다. 생각보다 훌륭한 음식에 재방 의사도 있고 기억에도 많이 남을 것 같다. 느끼할 것 같아서 주문하지 않았던 가브리살 수육에도 관심이 생겼고 떡갈비 덮밥도, 어쩌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당헌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75 스타필드 수원 2층 고메스트리트 안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