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으로 방문한 곳. 방문 당일에 서초에서 크게 시위가 있어서 차 가지고 갔다가 아주 애를 먹었다. 여기 차 가지고 가면 진입 자체도 힘들고, 발렛 파킹이 필수인데 발렛이라고 해도 가게 앞 도로에 그냥 대충 짱박아놓는 형태라서, 어차피 서초역에서 멀지 않으니 뚜벅이 방문이 오히려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떤 후기를 보니 발렛을 안 맡기고 직접 주차하면 오히려 돈을 더 내라고 해서 시비가 붙었다는 얘기도 있고.. 이래저래 차 가지고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은 곳이다. 내부는 엄청 넓다. 방도 많고 손님도 많다. 번잡한 느낌은 없고, 서비스는 친절하고 정갈하다. 가격대도 생각보다는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인데, 음식을 먹어보면 가격대가 왜 그런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적당히 타협을 한 퀄리티의 한정식이다. 그래도 중간에 나오는 고기구이 한 판은 아주 훌륭했다. 이 부분은 다른 사람들도 이견이 없을 정도. 다만 그 외의 음식은 좀 애매하다. 특히 송화버섯의 경우 아무런 향이 느껴지지 않고 식감도 기대했던 쫄깃한 식감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정말 제대로 된 버섯을 쓸 게 아니면 차라리 빼고 다른 메뉴의 퀄리티를 높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쉬웠던 건 제일 처음에 나온 흑임자죽.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 정도로 뻑뻑했다. 따뜻하지도 않았고, 걸죽하고 꾸덕하다를 넘어 그냥 숟가락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굳어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애피타이저로 이런 걸 낼 바에야 그냥 시판 호박죽을 데워서 내어주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 많이 아쉬웠다. 가격대가 좀 더 높은 코스는 더 괜찮았을까?
서라벌 한정식
서울 서초구 법원로3길 6-9 법조 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