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바뀐 후 처음 방문하는 셀로나. 가게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거의 그대로인데, 파는 음식의 결이 살짝 달라져 있었다. 그 때는 지중해식 브런치 메뉴 같은 게 메인이었다면 지금은 수플레와 더치 베이비와 같은 디저트가 메인이 되어 있었다. 산책하다가 마침 수플레가 땡겼던 우리는 저녁식사를 겸해서 방문해서 수플레와 더치 베이비, 그리고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내 기억에 예전 셀로나는 가격이 비싸고 양이 적었다. 그래서 많이 아쉬웠는데, 지금의 셀로나는 다르다. 수플레만 해도 커다란 수플레가 세 덩어리에 과일이 가득 담겨 있엇고, 더치 베이비도 이름만 베이비이지 거의 얼굴만한 쟁반에 나와서 적어도 양 적인 측면에서의 아쉬움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수플레와 더치 베이비 두 메뉴 모두 아주 훌륭한 맛이었다. 수플레는 눈처럼 녹았고, 과일은 달고 신선했다. 수플레와 더치 베이비 모두 아이스크림이 한 덩어리가 같이 나오는데, 이 아이스크림은 더치 베이비와 더 잘 어울렸다. 더치 베이비는 독일식 팬케이크라고 하는데 바깥쪽이 바삭하게 부풀어 오른 형태였다. 뜨겁게 나오는데 아이스크림이 살짝 녹으면서 마치 소스처럼 얹어서 먹으니 맛이 아주 기가 막혔다. 누텔라 더치 베이비도 있던데 이건 너무 달 것 같고, 플레인도 단 맛이 적지 않아 이걸로도 충분하다는 생각. 두 메뉴 다 너무 맛있어서 진짜 접시를 싹싹 긁어먹었다. 가게에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고 따뜻한 분위기와 색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다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한 가지 문제는,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만약 다음에 방문한다면 미리 전화해서 방문 예약이라도 하고 가야겠다 싶다.
커피바 셀로나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1110번길 18-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