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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짬뽕 순두부, 그 원조라고 하는 동화 가든에서 강릉 여행 첫 식사를 했다. 설 연휴 이후 평일에 왔는데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160팀이 넘었다. 다만 매장도 넓고 음식이 빨리 나와서 빨리 먹고 나가는 종류의 음식이라 그런지 웨이팅 빠지는 속도도 꽤 빨라서, 1시간 좀 넘게 기다려서 입장할 수 있었다. 주문한 메뉴는 짬뽕 순두부와 초두부, 그리고 모두부 반모를 사이드로 같이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초두부는 깔끔했지만 다른 강릉의 초당 순두부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맛이라는 생각. 고소하고 깔끔하지만 특별하지는 않다. 다만 짬뽕 순두부는 좀 다른 느낌. 너무 맵지도 않고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국물맛이 아주 괜찮았다. 그리고 가장 괜찮았던 것은 바로 이 모두부. 두부가 겉면이 단단하면서도 잘라서 먹으면 입 안에서는 고소하게 탁 풀어지는 게 아주 좋았다. 강원도, 그리고 강릉 초당이 아니면 이 두부맛을 느끼기가 힘들다. 당장 내가 거주하는 수원에는 제대로 된 모두부를 파는 곳도 잘 없다. 그래서 너무 반가웠다. 반찬도 정갈한 편인데, 초두부에 같이 나오는 비지와 된장찌개도 좋았고 깻잎이나 백김치도 좋았지만 우리가 가장 맛있게 먹은 건 무 장아찌였다. 무를 작게 깍둑썰기 해서 장아찌를 담은 것 같은데 꼬득한 식감과 적당히 짭짤한 간이 정말 좋았다. 이게 정말 무로 만든 게 맞나? 싶게 독특한 반찬이었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나온 곳인 듯, 허영만 화백께서 직접 그려주신 그림도 걸려있고 매장도 정말 넓고 사람도 많은 곳이다. 그럼에도 테이블 간격이 너무 좁거나 하지 않아서 지나치게 복작대는 느낌이 없었고, 이런 대규모의 음식점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상당히 살갑고 친절한 접객 서비스도 의외의 즐거움이었다.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라는 생각.

동화가든

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77번길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