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다녀본 모든 국내 호텔 중 가장 뷰가 좋았다. 뷰가 정말 미쳤다. 1층 로비에서 통창을 향해 배치된 기다란 원목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것도 좋았고, 객실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너무 좋았다. 그냥 우와 소리 밖에 안 나온다. 특히 우리가 방문한 날에 공기가 맑아서 파란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풍경 어디를 둘러봐도 전부 그림이고 작품이었다. 숙박비가 싼 편은 아니지만 요즘 숙박 물가 고려하면 이 정도 뷰를 누릴 수 있는 호텔에 지불하기에 아깝지 않은 금액이다. 호텔에서 바로 강문 해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도보로 해변과 강문해변 앞 음식점이 있는 곳으로 이동 가능한 위치라는 것도 큰 장점. 엄지네 정도 거리가 아니라면 전부 도보로 커버 가능하다. 맛있는 게 많은 동네인 만큼 소화도 시킬겸 걸어다니는 걸 추천한다. 특히 동화가든이나 이쪽에 차 가져가면 지옥이 따로 없다. 걸어가는 게 현명하다. 로비나 객실, 외관 인테리어가 화려하지 않고 심플한데 그렇다고 허전한 느낌은 없다. 절제되고 세련된 느낌이 있다. 딱 필요한 것들이 다 있는데 드러내놓지 않고 튀지 않는다. 특히 로비에서 그 철학이 잘 드러난다고 보는데, 잡다한 거 없이 바다를 향해 통창을 내고 그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한 방향으로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원목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고, 그걸로 끝이다. 나머지는 바다가 다 한다. 뭐가 더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로비가 그 자체로 자연을 바라보는 거대한 갤러리인 셈.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경험이다. 특히 일출은 객실 위치에 다라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는 게 잘 안 보일 수 있으니 무조건 로비 내려와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몇 가지 특징을 꼽자면, 먼저 객실 문은 당기지 말고 밀어야 한다. 가이드 첫 줄에 써 있는데 우리도 제대로 안 보고 문을 열심히 당겼다. 객실 내 화장실에 팬이 없다. 이게 살짝 좀 민망하다. 로비에 화장실이 두 곳이 있으니 혹시 필요하다면 이용하자. 로비 화장실이 더 따뜻하고 깨끗한 느낌이 있긴 하다. 호텔 내에 따로 편의점이나 매점이 없다. 물이나 음료, 간식이 필요하다면 강문해변 다녀오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와야 한다. 주차장이 크지 않다. B1, B2 2개 층이 주차장인데 규모가 크지 않다. 편하게 주차하고 싶다면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체크인 전에 사전 대기를 먼저 진행하는데 이 순서로 뷰가 좋은 객실이 배정되는 듯 하니 체크인 시간에 맞춰오지 말고 일찍 와서 대기 순번을 걸어야 한다. 사우나는 규모가 작다. 냉탕 온탕 열탕 건식/습식 사우나에 노천탕까지 있을 건 다 있지만 각각의 규모가 다 작다. 정가가 4만원인데 이 가격을 주고 이용하기엔 살짝 아까운 느낌이 있다. 특히 샤워 부스 숫자가 너무 적다. 그런데 이용객도 적어서 큰 문제는 아닐 듯 하다. 강문해변에서 올라오는 로비 입구 쪽에서 물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 위 5층에 인피니티 풀이 있는데 여기서 물이 넘치면 로비 입구 쪽으로 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이건 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로비 입구로 직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잘못 하면 물벼락 맞는다. 라텍스 베개와 가습기를 요청할 수 있다. 특히 가습기는 LG 퓨리케어다. 국내 대기업 가습기 주는 곳은 다녀본 곳 중에서는 여기가 유일했다. 라텍스 베개도 품질이 나쁘지 않다. 호텔이라는 게 어쩔 수 없이 실내는 건조하기 때문에 습도에 민감하다면 꼭 가습기를 요청하자. 몇 가지 단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호텔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다. 아내와 여기는 또 와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주변에 구경할 곳도 많고 맛집도 많고 해변가도 예뻐서 날 따뜻할 때 재방 삼방 하고 싶은 곳이다.
강릉 씨마크 호텔
강원 강릉시 해안로406번길 2 강릉 씨마크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