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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람이 바글바글 해서 궁금했던 곳. 평일에 일찍 퇴근한 김에 저녁 시간보다 일찍 방문해서 조금 덜 번잡하게 먹을 수 있었다. 분위기가 뭐랄까... 대학가 포차 느낌이 나는 그런 분위기다. 다른 행궁동 가게들에서 느낄 수 없는 젊음의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손님도 다 대학생 정도의 젊은 사람들이었다. 주문한 메뉴는 알새우 미나리전과 쭈꾸미 샤브샤브. 음식은 기대 이하였다. 미나리전은 미나리가 가득이긴 했지만 이게 전 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다. 축축하게 젖은 미나리 뭉침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질감과 식감이긴 했다. 알새우도 미나리전과 따로 노는 느낌. 메뉴 이미지와 실물이 분명히 비슷하게 생겼는데, 전혀 다른 음식으로 느껴졌다. 쭈꾸미 샤브샤브의 경우에도 재료가 이것저것 풍성하게 많이 들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좀 낫긴 했지만 해산물의 잡내가 남아있어서 아주 맛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같이 주는 칼국수 면도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수제비를 주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국물이 너무 짜다. 중간에 주전자의 마시는 물을 좀 넣어서 희석해서 끓이는데도 계속 짰다. 테이블 자체도 너무 좁고 테이블 간격도 좁아서 옆테이블에 등을 마주한 다른 손님과 자꾸 부딪히고, 그 좁은 테이블 간격 사이로 고양이 로봇과 사람이 엉키듯 돌아다니고, 직원은 센스도 부족하고 그 중 한 명은 명백하게 불친절하고, 그런데 그 처음에 느낀 그 젊음의 느낌이 그 모든 걸 다 이긴다. 아주 희한하다. 그러니까 여기 공간이나 음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 그냥 나 같은 늙은이가 올 곳이 아니었던 거다. 오랜만에 옛날 대학 시절 생각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특히 선곡이 한 몫을 했는데, 보아와 뉴진스의 아주 극단의 음악들이 하나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뒤섞이고 있었다. 인상적인 건 그 중간이 없었다는 것. 보아 넘버 원 시절 노래 아니면 뉴진스 시절 노래만 나온다. 그 옛날 노래들이 내 감성을 자극해서 대학 시절 생각이 그렇게 났나보다.

심금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98